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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에 대한 유럽의 대안과 마음의 자유

forever1 2021. 10. 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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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에 대한 유럽의 대안과 마음의 자유

 

월마트 주식회사(영어: Wal-Mart Inc.)는 미국에 본사를 둔 유통 업체입니다. 1962년 샘 월턴(Sam Walton, Samuel Moore Walton)이 아칸소주에 작은 잡화점을 시작한 것에서 월마트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일대에서 점포를 늘리면서 1969년 10월 31일 기업으로 설립하였고, 1972년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습니다.

월마트는 매출액 4,700억 달러로 미국 식료품 판매의 19%를 장악하고 있는 세계 최대 기업이며, 종업원 수가 19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월마트의 정책 결정이 타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합니다. 예를 들어, 2006년 초, 월마트는 재고관리의 효율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단순한 변경만으로도 세계 1위의 세제 회사 P&G의 연초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물론 P&G의 매출액 감소는 주식 가치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백과사전에 있습니다.

런던 버크백 칼리지와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라틴어와 철학, 역사를 전공한 시어도어 젤딘(Theodore Zeldin)의 『The Hidden Pleasures of Life(삶의 숨겨진 기쁨)』라는 책을 읽다 보면 「월마트에 대한 유럽의 대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어 가지고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successful company)이 우리가 지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대다수 사람들이 여전히 일한 만큼 보상(補償, compensation)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생계를 유지하는 데 평생을 바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과연 생계를 유지하는 일의 대안은 무엇일까? 돈 버는 데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남들이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어렵게 모은 알량한 재산으로 ‘언젠가는’ 평생 접해본 적도 없는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꿈꾸는 삶의 대안(alternative to life)은 무엇일까?>

저는 이 대목의 글을 읽고 한참이나 멍하게 나 자신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나이를 가진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그리고 군에서 제대한 후, 지금까지 계속 회사에 다니면서 돈 버는 일에만 몰두(沒頭, engrossed)하고 있으니까요.

<월마트에 대한 유럽의 대안, 곧 이케아의 선례를 따른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열일곱 살에 이케아를 설립한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월튼처럼 스웨덴 남부 외딴 지역의 소도시 출신이고, 이케아(IKEA) 본사도 아직 그 도시에 남아 있다. 캄프라드도 그 지역의 전통적인 가치인 근면과 검약을 중시했다. 다만 샘 월튼의 ‘사업을 일으키기 위한 열 가지 원칙’에서는 헌신을 중심에 놓고(“나는 업무에 쏟는 순수한 열정으로 나의 개인적인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동료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성공을 기뻐하면서 고객들에게 원하는 것 이상을 제공하라고 강조하는 반면에(“내가 글로 써본 가장 중요한 두 단어가 월마트의 첫 번째 간판에 있다. 만족 보장(Satisfaction Guaranteed”), 캄프라드의 ‘가구회사의 아홉 가지 원칙’에서는 ‘발견의 즐거움’이라는 비전을 추가해서 “스스로 인간으로서 발전하고”, “자유로운 인간이 되어 (……) 자연스럽고 얽매이지 않는 삶을 누리면서 (……) 금전적으로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어” “세계의 민주화”에 기여하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물건을 생산한다고 밝힌다.

캄프라드는 “왜 가난한 사람은 추한 물건을 참고 살아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아름다운 물건을 부자들만 누리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나는 늘 미국 자본주의의 가혹함을 싫어했다. 나는 사회주의 원칙을 일부 수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 영리회사의 장점을 지속적인 인간 사회의 비전과 결합할 수 있다.”

카프라드가 스웨덴 시골의 소박한 삶에 향수를 느낀다고 해서 미래를 두려워하고 근사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는 노력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모든 것을 성취하고도 “아직 많은 일이 미완성”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늘 “영광스러운 미래”를 기대했다. 탐욕스러운 투자자들에 휘둘려 그가 세운 목표에서 멀어질까 봐 회사의 지분을 팔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요구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을 지키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신 저축해서 경쟁사들이 몰고 오는 위험에 휩쓸리지 않으려 했다. “항상 어려운 때를 생각하고 대비하라.” 그가 입버릇처럼 한 말이다. 잉여 수익을 비영리재단에 비축하고 난해하고 복잡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서 정부의 조세와 그가 두려워하는 민족국가의 몰락으로부터 회사를 영구 독립시켰다. 그는 과거를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가 평생 이룬 성과를 보호하고, 그의 영혼이 아니라 회사의 불멸을 보장하며, 그가 ‘성스러운 개념’이라고 부른 이상을 위해 ‘영생’을 보장하고 싶어 했다. “우리는 철학이 있는 기업이다. 우리의 철학을 지키면 절대 죽지 않는다.” 부는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 부담스럽다”라고 생각해서 자식들에게 이케아의 주요 역할을 물려주었지만, 소유권을 재단에 묶어놓았다.>

저는 이 소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평소(平素, usual)에도 생각했던 그의 말 “항상 어려운 때를 생각하고 대비하라.”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 나름대로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고, 그리고 비전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젊은이들을 보면 빚을 제대로 갚지도 못하면서 최신 아이폰과 시계를 구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젊음은 영원히(永遠히, forever)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인생의 계획(life plan0을 세울 틈도 없이 서른 살로 넘어가고 맙니다.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주위의 조언을 들으면서 제대로 실행도 해 보기 전에 마흔 살이 되고 만답니다. 그러다가 보면 결혼은 생각지도 못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려운 때를 위해서 대비(對備, prepare)하는 것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은 돈이라도 저축을 하고 남이 하지 않은 길, 즉 기술일 수도 있고 학문일 수도 있지만, 사활(死活, life and death)을 걸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경험하는 미지의 세계(未知의 世界, world of unknown)로 가는 모험(冒險, adventure)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자유(freedom of mind)를 누릴 수 있는 길이 됩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0월 31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