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font color="#0000ff">햇살 좋은 날</font>

forever1 2005. 5. 18. 07:18
 
      햇살 좋은날 /김채연 때로는 지워야할 흔적들도 있는거다 세상의 모진 풍상이 묻어있는 옷가지를 전자동 세탁기 안에 헝클어 넣어본다 세제 투입 시간 한시간 말간 물 슬슬 풀고 꼬였던 팔 다리가 멤 돌며 깨끗해지면 딩동뎅 꺼내 말리세요 암팡지게 소리가 운다 수줍던 열아홉 향기 나비되어 나르 듯 햇살에 올라앉은 속옷들의 하얀 얘기 어느 새 바람과 친해졌는지 귀엣말로 속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