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다시 시작이다.

forever1 2009. 4. 8. 07:22

 

다시 시작이다

 

 

 

그래서 끝으로 갔다.

생이 자꾸만 끝으로만 밀려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차라리 내가 자진해서 끝까지 가보자고 해서

땅끝으로 간것이었다.

 

땅끝에서

더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막바지에서

바다를 보았다.

 

그 바다가 너무 넓어 울었다.

해지는 바다가 너무 아파서 울었다.

 

다음날 아침

해 뜨는 바다를 보고

땅끝에서도 아침 해는 뜨는구나 하며

또 울었다.

 

그리고 밥을 먹었다.

모래알 같은 밥을 꾸역꾸역 목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땅끝에서

등만 돌리니 다시 시작이었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中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면
그 돌들로 성을 쌓으라는 말이 있다.


너는 쓰러지지 않는 게 꿈이 아니라,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게
꿈이 되도록 하여라.

한번 넘어지면 누군가가
뒤집어 주어야 하는 거북이 보다
넘어져도
우뚝 서고야 마는 오뚜기로 살아라.

신(神)은 실패자는 쓰셔도
포기자는 안 쓰신다.


그뿐일까?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애초에 사는 일이 

삼경에 神 앞을 조아리고

중천에 거친 밥을 짓는 일이다.

 

더 꾸릴 수 없는 반 보(步) 앞이

천 길 낙하라면 호연의

밧줄을 달고 비상의 기지개를 켜라.

 

허공의 바람이 오로(惡露)를 씻기고,

흥에 겨운 충만이 암시되리라.

 

-芝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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