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정보

참싸리

forever1 2008. 7. 2. 18:0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생약이름 : 호지자·인삼목·철형조

효 능 : 윤폐 해열·이뇨통림

적용질환 : 백일해·해수·기침·피부질환

 

▶회초리 교육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된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일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 지대한 관심사가 담임선생님이 누가 될까이다. 학동들 사이에 은밀히 「땡비」라고 불리는 독하기로 소문난 선생님이 담임이 될까봐 가슴 조이기도 했던 어린시절에. 그 당시 여자아이는 초등학교도 보내지 못할 형편이었으니 한 면단위에 초등학교 하나 한 학급이 한 반 남짓 1∼6학년 전체 학급수가 열두 반을 넘지 않았다. 그래서 선생님도 열두세 명이였고 학동들은 모든 선생님들의 성품까지 훤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낯선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는데 제주도에서 전근을 오셨다고 했다. 담임 첫날 숙제가 자기 회초리를 만들어올 것이였다. 회초리 길이는 각자의 허리까지 오도록 하고 굵기는 자기 엄지손가락만큼 해야 하며 벽에 걸어둘 수 있도록 끈을 달아 오라는 규격까지 지정한 지시였다. 우리 모두는 풀이 죽어 ‘「땡비」보다 더 독한 선생님을 만났구나’였다. 다음날 회초리를 갖고 교실 문을 들어서니 선생님께서 이미 교실 뒷벽에 못을 박고 각자 이름표까지 붙여 두셨다. 그래서 50여개의 회초리가 교실 벽에 걸리게 되었다. 그 때는 회초리만 봐도 기가 질릴 지경이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둘 걸이다. 키에 따라 50개가 넘는 크고 작은 회초리들 굵기도 각각 다르고 나무의 재질도 색깔도 가지각색 이였으니 참 진 풍경이었다. 선생님께서 벌을 주실 때는 항상 “일어나 돌아서 뒷벽에 자기 회초리를 갖고 나와”그리고는 “네 잘못을 알겠지. 종아리를 걷어”라고 하셨다. 나는 공부시간에 장난질과 일기 쓰고 숙제하는 것은 굳이 말할 것 없고 연필 지우개 교과서까지 한권씩 챙겨가지 않아 거의 매일같이 회초리를 맞다시피 했다. 그런데 선생님의 매질은 전혀 아프지가 않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은 학동들이 자기 회초리를 갖고 교단 위에 나와 설 때까지의 두려워하고 뉘우치는 마음을 헤아려 아시고 그것으로 이미 벌을 준 것이 되며 교육이 된 것으로 보아 매질은 형식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한번도 우리들을 손으로 머리를 쥐어박거나 뺨을 때린 적이 없으셨다. 선생님께서 회초리를 직접 들고 계시지 않은 것도 학동이 회초리를 갖고 교단으로 오르게 하는 그 잠깐의 사이를 두어 스승으로서 스스로의 감정을 자제하는 과정을 갖고자 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 때 그 회초리는 교육자인 선생님 자신을 되돌아보는 회초리였다. 말씀이 늘 따뜻하던 그리운 선생님. 나는 자식들을 키우며 그러했던 선생님의 회초리 뜻을 본받고자 애썼으나…. 자식들을 키우며 아내가 내게 애들에 너무 관대하다며 교육 좀 시키라고 할 때면 “내가 가르치면 나만한 사람밖에 더 되겠소. 내가 살아왔고 살아가는 것을 저희들이 보는 것보다 더한 교육이 어디 있겠소” 자식교육이야 말로써 가르쳐 될 일이면 그보다 더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내 집 아이들은 모두 장성했다. 그럼에도 마루 앞에는 아직 회초리 하나가 걸려있다.

▶사립문-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한 나무 싸리나무라 하면 사립문, 싸리비, 싸리나무 회초리를 연상하게 하는 우리 민중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서민들의 나무라 할 수 있다. 빈한한 살림살이를 했던 지난날 서민들의 집들은 싸리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발라 집을 지었다. 그리고 싸리나무를 엮어 울타리를 치고 사립문을 달았으며 싸리비로 마당을 쓸었다. 싸리는 가늘고 곧고 잘 휘면서 아주 질긴 성품을 갖고 있어 여러 행태로 쓰여 온 우리들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친근한 나무이기도 했다. 싸리를 엮어 곡식을 저장하는 독처럼 만든 둥구미는 짚풀로 만든 멱서리보다 오래 쓸 수 있었고 채반, 바지게, 다래끼, 소쿠리, 삼태기, 미꾸라지를 잡는 통발, 솔개가 병아리를 채가지 못하게 하는 닭둥우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늦여름에 싸리를 꺾어 모아 줄기를 삶아 껍질을 벗겨 밧줄, 맷방석 망태를 엮었으며 하얀 속대는 무엇이든 담아두는 크고 작은 고리작을 엮는데 종이나 베를 곱게 발라서는 반짇고리로 쓰였다. 「경도잡지」기록에 의하면 싸리를 반쪽 내어 싸리 윷을 만들었는데 길이는 3치에서 콩알 반만 한 것도 있었다고 했다. 송강 정철 노랫말 가운데 싸리나무 땔감을 팔던 풍속이야기가 나온다. 나무 값을 묻자 “싸리나무는 한말치고 검부나무는 닷되를 쳐서 합하여 헤면 말닷되 받습네” 이와 같이 싸리나무는 땔감으로도 다른 나무의 배 값을 받았다. 싸리는 비 오는 날 생나무를 바로 불을 지필 수 있을 만큼 물기를 품지 않고 불담이 세다. 싸리나무는 콩과 싸리속 낙엽 활엽 관목. 많은 잔가지를 쳐서 덮수룩하게 자라나 높이 3m 안팎. 잔가지에는 능선이 생기고 잎은 3장씩이 모여 달리는데 작은 잎 조각 길이 3㎝ 잎 끝이 볼우물처럼 오목하게 패여 있고 그 자리에 아주 짧은 침상돌기가 이쁘다. 톱니는 없다. 한여름이 가고 풀벌레들이 짝짓기 노래를 부를 때쯤 보랏빛 진분홍 꽃이 피기 시작하여 찬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6㎜ 자잘한 꽃들이 가을 내내 잔잔히 피고지고 나비모양 꽃잎이 피고진다. 늦가을에 익어가는 열매는 애기손톱 만큼한 갈색바탕에 진한 반점이 있는 작은 꼬투리로 열리어 콩깍지처럼 두 갈래로 벌어지면 씨앗이 들어난다. 이 땅에 자생하는 싸리는 약 22종으로 품종에 따라 잎과 꽃모습들이 조금씩 다르다. 참싸리, 조록싸리, 흑싸리, 털싸리, 산싸리, 꽃싸리들이 살고 있다.

 

▶잎과 꽃은 초무침 나물 차 재료 싸리나무는 한방약재로보다는 민간약으로 널리 쓰여 온듯 하다. 「성경통지」 「선만식물지」 「북한기략」들에서 기록들을 찾아 볼 수 있고 한문이름 잎을 호지엽胡枝葉, 꽃 호지화胡枝花, 열매 호지자胡枝子, 뿌리 호지근胡枝根이라 한다.

그 외 모형牡荊, 산추山萩, 향조香條 그리고 인삼목人蔘木, 철형조鐵荊條라는 이름도 있다. 약성에서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폐경에 작용한다. 주 효능은 폐를 이롭게 하여 폐호흡 기능을 증강시킨다. 그리고 해열 청혈, 윤폐, 이뇨 통림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백일해 해수 각종 기침, 소변불통 임질을 치료하며 탁월한 이뇨작용을 한다. 싸리줄기 굵은 것을 잘라 잿불에 꽂아 두면 위로 노르스름한 목탄 기름이 흘러나오는데 얼굴 버즘을 비롯한 여러 가지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각종 피부병 외과질환에는 민간에서 싸리씨앗을 기름 내어 가정상비약으로 쓰기도 했다. 싸리나무 씨는 영양분 단백질 전분 지방질이 많아 가루 내어 수제비 떡 국수를 반죽할 때 섞어 먹기도 한 식량대용이 되었으니 옛날의 음식은 모두가 약이 되었다. 싸리씨를 오래 먹으면 백년을 더 살고 피부가 곱고 몸이 가벼우면서 뼈가 무쇠처럼 단단해 진다고 하여 수도인들의 겨울양식이 되었다. 그래서 인삼나무라는 이름이 생겼을까? 싸리나무 잎에는 알칼로이드·플라보노이드·아스코르빈산, 껍질과 잎줄기에는 탄닌·사포닌, 뿌리에는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래서 피와 간 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몸속에 축적된 질소성분을 소변으로 배출하게 함으로 콩팥경화증 신장염 신부전증과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치료 하는데 쓰인다.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콩팥질환 환자가 있으면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보조요법으로 이 약초를 응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싸리나무기름은 습진 무좀 얼굴버짐들 피부병에 즉효하며 여러 가지 두통에는 진통제로 해결하려 하지말고 싸리나무 잎차를 만들어 먹으면 약해가 없는 진통제가 된다. 싸리나무는 「관목상초본」 즉 나무이면서 풀이라는 뜻이다. 새로 돋아나는 줄기와 잎은 모두 풀처럼 부드럽다. 그래서 소 말 양들이 좋아하는 먹이이면서 나물과 차 재료가 되며 꽃은 초무침으로 먹기도 한다. 짐승들의 먹이가 된다는 것은 독이 없다는 말이다. 싸리품종은 모두 약으로 쓴다. 약초채취는 필요에 따라 하고 녹차를 만들 때는 연한 새순 잎을 따고 약으로 할 때는 잎이 붙은 잔가지를 잘라 쓴다. 하루 쓰는 양 말린 약재 30g을 물로 달여 나누어 복용한다

'유익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선화의 약효  (0) 2008.07.03
봉선화의 전설  (0) 2008.07.03
암세포 죽이고 어혈 없애는 옻나무  (0) 2008.07.02
도라지꽃의 한방적 효능  (0) 2008.07.02
웰빙 꽃차 만드는 방법  (0) 200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