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님의 시방

가을 우체통

forever1 2006. 10. 23. 07:35
      가을 우체통 이효녕 낙엽이 한 잎씩 쌓이는 가을 우체통 사랑의 사연으로 물들어 붉습니다 거리에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낙엽 몇 장 주워 통속에 넣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친 통속에서 기다리던 편지와 뒤엉켜 분홍빛 사연으로 발효되어 편지로 전해지겠지요 내 기다림처럼 언제나 쓸쓸한 모습으로 매일 혼자 서 있는 가을 우체통 내 사랑처럼 너무나 외로워 보이지만 쓰여진 사연만큼은 언제나 달콤합니다 오늘도 길가에서 뒹구는 낙엽 몇 잎 사랑하는 마음 다하여 수없이 색칠하여 넣으면 내 마음이 그대에게 고스란히 그대로 편지로 전해지겠지요 나는, 그대가 잠시 떠나가 있는 동안 우체통 하나가 내 가슴에 있는지 이제 겨우 알았습니다 사랑의 향기가 단풍으로 물들어 우체통이 그토록 붉게 서 있는 것도 그대를 그리움으로 기다리는 동안 이 가을에 비로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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