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을 기다리며
이효녕
얼음 녹는 바위틈에 스민 사랑
나의 봄은 꿈길이 열려 아름답다
발가벗은 햇빛이 내려 앉아
혀로 녹인 물이 졸졸 흐르는
마음 새긴 투명한 수초가 뜨고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불어오는 바람결
그대의 가슴처럼 부드럽다
홀로 밤을 지키는
마음 안에 겨우내 피었던
주저앉은 얼음 꽃이 녹아
마음 위로 가볍게 흐르는 사랑
서로 아파하면서도
한조각 수정같이
반짝일 수 있는 사랑
언제나 같이 하고 싶어 기다리는
녹아 흐르는 들녘만큼 넓은 가슴
꽃의 향기를 찾아 꿈을 꾸려는
빈 들판 나비의 작은 날갯짓
너는 언제 바라본 적이 있느냐
그대여 봄 길을 찾아 날아 오거라
내 가슴 그리움의 꽃잎
갈피마다 머문 사이에 꿀처럼
네게 달콤하게 머문 아름다운 사랑
꽃이 바람에 지기 전에
내 그리움 봄볕에 말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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