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님의 시방

봄이 오는 동안 나는

forever1 2007. 3. 8. 07:39
      
      봄이 오는 동안 나는 
      이효녕 
      추위를 이겨 겨울을 걸어 나온 다음 
      봄을 기다리는 동안    
      그리움으로 바라보던 먼 산을 녹여 
      가슴에서 물소리가 들리게 하던 
      나는 계곡의 꽃바람인지 모릅니다   
      봄이 파랗게 오는 동안  
      산길에 산수유 꽃봉오리 터트려 
      그리움의 노란 상처를 옮겨 다니던 
      나는 나비의 애벌레인지 모릅니다    
      봄이 아지랑이로 오는 동안 
      뜰 앞 빈 나무 가지 이리저리 날며 
      메마른 가슴 아름다운 노래로 적시던
      나는 예쁜 새의 목소리인지 모릅니다   
      봄이 오는 동안  
      나는 한번쯤 마당 밖으로 나가 
      연 초록 그대의 별이 되기 위해 
      풀잎으로 자라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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