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펩시 콜라

forever1 2007. 5. 12. 14:47

인터넷의 위험 요소 중 하나가 감동과 애국심에 호소한 낭설인데, 이런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좀처럼 의심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펩시콜라인데, 우연히 어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게재된 글을 보니 대충 이런 식으로 쓰여있었다. 병을 딸 때 나는 소리의 '펩'과 뚜껑이 열리면서 탄산이 빠져나오는 '시'의 의성어가 합쳐진 것이 펩시의 유래이고 그 이름은 한국인이 지었으며 그 댓가로 그들이 제시한 백지수표 대신에 로고 디자인을 태극마크로 해줄 것을 부탁하였다고... 이에 극우(?) 네티즌들은 자랑스럽다는 등의 덧글을 달고, 스크랩을 해가며 가슴깊이 뿌듯함을 느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사실 한국인이 로고 디자인에 관여된 건지 어쨌든지도 모르지만, 이 태극마크(?)를 놓고 불분명한 여러 이야기가 나도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일단, 펩시콜라의 로고 디자인의 변천사만 봐도 위의 이야기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림 출처: http://www.garybeene.com/pepsi/pep-hist.htm)


 
 

펩시콜라라는 이름이 쓰여지기 시작한 때가 1898년인데, 태극로고(?)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50년이다. 이것으로 보아 한 명의 한국인이 네이밍과 로고디자인에 동시에 관여했다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미국 사람들은 펩시 로고를 이야기할 때 태극문양보다 폰트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한다. 단지 태극마크(?)는 배경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폰트가 바뀐 것은 1962년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펩시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떻게 된 것일까?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을 찾아보았다.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원문을 참조하면,

 

Pepsi-Cola was first made in New Bern, North Carolina in the United States in the early 1890s by pharmacist Caleb Bradham. In 1898, "Brad's drink" was changed to "Pepsi-Cola" and later trademarked on June 16, 1903.[1] There are several theories on the origin of the word "pepsi".

The only two discussed within the current PepsiCo website are the following:

  1. Caleb Bradham bought the name "Pep Kola" from a local competitor and changed it to Pepsi-Cola.
  2. "Pepsi-Cola" is an anagram for "Episcopal" - a large church across the street from Bradham's drugstore. There is a plaque at the site of the original drugstore documenting this, though PepsiCo has denied this theory.

Another theory is that Caleb Bradham and his customers simply thought the name sounded good or the fact that the drink had some kind of "pep" in it because it was a carbonated drink, they gave it the name "Pepsi".

 

의성어가 유래인 것과 가장 근접한 내용이 창립자인 약사였던 칼랩 브래드햄과 그의 고객들이 소리가 듣기 좋아서 그리고 탄산음료였기 때문에 그 이름을 사용했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차 논외로 거론되는 이야기가 있기는 있다. 네이버 지식검색을 뒤져보면 '김벌래'라는 이름이 나온다.(대부분 사람들은 이름을 김벌'레'로 잘못 알고 있다. 본명은 김평호이다.) 그런데 보다보면, 뭔가 분명히 펩시콜라와 관계가 있어보인다. 펩시와 관계된 낭설을 믿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 김벌래라는 분이 펩시라는 이름을 지어냈다고 착각하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자. 이 분은 우리나라 음향효과의 대가라 불리시고, 현재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님으로 재직 중이시다. 인물정보를 더 보려면 여기로 들어가시고...  http://people.naver.com/search/people_detail.nhn?id=50746&frompage=nx_people

아무튼 이 분은 1941년 생이시다. 1898년에 만들어진 이름을 1941년생이 지어낸 이름이라면 이게 말이 되나? 타임머신을 타고 가셔서 지어주셨나? 그게 아니라, 실상은 다음과 같다. 1960년대말에 광고에 펩시콜라 병 뚜껑을 딸 때 나는 효과음을 만들어내신건데, '뻥'하는 소리를 콘돔을 터뜨려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 때 당시 100만원을 받았다고 하니 '뻥'소리를 만드신 거지. 펩시의 네이밍이나 로고와는 무관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가서 만드신 거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로고 디자인은 왜 태극마크와 흡사한 것일까?

이 것에 관한 것은 위키피디아에도 나와있지 않다. 단지, 50년대에 이르러(태극마크를 사용하기 시작한) 마케팅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라는 정도로만 설명이 되어있다. 혹시 누가 알면 좀 알려주시길. 재미있는 낭설 중에 통일교가 펩시의 대주주 중 하나라서 펩시가 감사의 표시로 동양적인 문양을 사용하였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통일교(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http://100.naver.com/100.nhn?docid=155926)는 1952년 토담집 교회로 부산에서 시작되었고, 1960년에 미국 교회를 세웠는데, 역시 시간적으로 맞지 않는다. 통일교는 1971년에 설립된 주식회사 일화를 소유하고 있고, 이 회사에서는 맥콜을 만든다. 미국 내에서 일간지인 뉴욕 트리뷴이나 맨하탄 오페라하우스 등을 인수하고 통일신학대학원을 세우는 등의 경제, 교육 활동을 시작한 것도 1970년대 들어서이다. 그러니 펩시하고는 사실상 아무 관계가 없다고 보여진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어디서 어떻게 그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가 하는 것이다.

 

참고로 캐나다의 한 블로그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로고를 비교한 것인데, 그나마 태극로고의 설명(?)이 가장 자세하다.

 

출처: http://www.lope.ca

 

Tuesday, October 24th, 2006

The current Coke and Pepsi logos use very different colours, fonts, and imagery to capture our attention.

Pepsi current   Coke current

What is interesting is that the look of these two logos was not always so different.

early 1900s

They look similiar, don’t they? Both Coca Cola and Pepsi Cola originally used decorative red script with long flowing banners extending from certain letters to describe their brand.

Also notice how Coca Cola’s script, taken from an 1899 advertisiment, is quite similiar to the current script, whereas Pepsi’s early logo is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one it uses now.

early 1900s to late 1930s

Over this time frame, Pepsi had begun to simplify the script in its logo. Gone is the ornate A, for instance. Coca Cola had begun to formalize their script with a few small changes, including the shortened tail of the first C.

1940s
    

In its new logo, Pepsi dropped the “drink” and “delicious” from the P and C. Blue was introduced as a colour. Coca Cola removed the words “trademark registered” from the tail of the C and listed “Reg. US Pat Off.” below. The C’s tail shrunk to today’s size.

It was in the next two decades that Pepsi’s logo would dramatically change.

1950s, 60s and 70s
In the 1950’s, the “epsi” and “ola” were no longer written decoratively, but in plain text. The double hyphen was replaced by a single hyphen, and the P and C lost their dramatic decoration. This lasted till the early 1960s

   
A second logo used in the 1950s and early ’60s completely abandoned script for a serif font. Yikes. Also introduced were lower-case letters.
   
This logo introduced around 1962 used a sans-serif font for the first time.
From here it was a short skip and a jump to this logo, which integrated the bottle cap look, the blue and red colour format, and the plan sans-serif text. This came out in the late ’60s and early ’70s.
While all this was happening, Coca Cola introduced one small change, and this not till 1969: the wave. Coke’s classic text stayed unscathed.

1980s and 90s 
          

In 1991, Pepsi updated its logo by adopting a new high-techish font, italicizing it, and moving it out of the bottle cap image. In the early 1980s, Coke updated its logo by moving the wave up and into the text. To see the newest logos, scroll to the top of this post.

Through this entire evolution, Coca Cola’s text has stayed constant and unchanged, preserving the same look it had in the 1800s. Updates have been cursory and cosmetic. Pepsi, on the other hand, has evolved multiple times; from fancy script, to plain script, to serif print, to lower case, to sans-serif, and italics.

At certain points in their history, each logo incorporated a new image - Pepsi the bottle cap, and Coke the wave. But Coca Cola’s text has stayed central to the company’s image, whereas Pepsi has ventured inside the bottle cap, to the top of it, and below it.

What this shows is that Pepsi has tried to be ‘new’ to each generation that consumes its product, whereas Coke has been content to stay loyal to its classic origins. We all know this from the marketing slogans, but this is way to see the same thing in a visual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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