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경영하라-톰피터스
세상은 변하는데 준비는 부족하다
이 책은 머리말과 서문 및 8부 2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부가 시작될 때마다 부의 제목 옆에 자신의 주장을 간단하지만 단호한 메시지로 적어 놓고 있다.
새로운 배경(context)이라고 붙인 제1부에는 “지금은 무법천지이다"라는 메시지가, 브랜드와 디자인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4부에는 "미의 시대가 찾아 왔다. 디자인이 지배한다!"가, 시시껄렁한 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정말 의미 있는, 세상을 바꾸고, 자신의 인생에 훌륭한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외치는 6부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을 주라!"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을 직설적으로 간단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부와 장의 제목을 직설적으로 붙였기 때문에 목차만 자세히 보아도 책의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톰의 주장 중에 처음 들어 본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읽었다면 반신반의하면서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또는 "에이 설마?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도 이 책을 읽는다면 "야 그 말이 사실이구나. 우리 회사도, 나도 빨리 대비해야겠다."라며 생각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톰이 여러 가지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는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새로운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제도 과거다. 끊임없이 새로운 전쟁과 다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배경과 급변하는 환경하에서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새로운 일이 시작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통째로 다 바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선 정도가 아닌 파괴와 해체 같은 혁신을 해야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개인과 조직은 준비가 부족하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상상이라고? 하지만 그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점점 더 쉽게 상상하게 된다. 몇 년 전만해도 2002년 3월까지 미국에서만 1억 5,7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리라고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렇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사실, 엉뚱한 가정일 수록 현실로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준비되었는가?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모든 조직과 개인이 한 가지 질문에 직면해 있다. 변화와 싸울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물결로 뛰어 들어 상황을 즐길 것인가? 나는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서둘지 않으면 늦는다.
새로운 기술은 모든 것을 바꾼다
기술 그 중에서도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세상을 바꿔 놓고 있는데 지금의 변화는 아직 ‘유아기'에 불과하다고 톰은 주장한다. 더 엄청난 변화가 몰려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이 가져올 변화 중 화이트칼라의 몰락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기술의 발달로 인해 단순한 사무작업뿐 아니라 연봉 15만 달러를 받는 경영자의 할 일도 생각하는 기계(thinking machine) 가 대신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아는 화이트칼라 일은 사라지고 있다. 험난하고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변화는 이미 무서운 속도로 진행중이다. 25년 안에 모든 조직이 완전히 재창조될 것이다. 25년 안에 모든 직업이 완전히 재창조될 것이다. 지난 서너 시대를 특징짓던 평생 직장은 점점 옛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 또 웹 기반의 완벽한 유비쿼터스 사회가 도래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들은 놀라운 운영능력과 스피드, 물샐틈없는 원활한 거래와 물류혁명을 실현할 것이고 완전히 새로운 커뮤니티가 등장하리라고 예상한다. 따라서 더 이상 망설이거나 저항하지 말고 유비쿼터스 혁명의 버스에 올라타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재무, IS, 물류, 엔지니어링, 인사 등의 지원부서는 조직의 ‘기생충' 취급을 받으면서 남의 뒤치다꺼리 할 것이 아니라 '지식'을 통해 '가상'으로 운영되는 조직, 오로지 창조적인 지적자본을 축적하고 활용함으로써 가치를 더하는 조직 즉 PSF(Professional Service Firm)가 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제대로 된 PSF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1. 상품화하라. 즉 부서의 활동을 WWPF(Work Worth Paying For) 즉, 돈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일로 만들라. 2. 웹'化하라. 3. 정말로 잘 할 수 없으면 외주를 주라. 4. 정말로 잘할 수 있으면 더욱 분발해 세계 최고가 되라고 권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즉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고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PSF들이 제공하는 것도 그런 솔루션이고 다른 모든 기업들도 PSF를 핵심모델로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통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려면 조직 내에 벽이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부서간 벽을 없애는, 즉 '나홀로 증후군'을 치료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톰은 치료 방법으로 50가지 ‘극약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솔루션 이상의 것
제품이나 서비스에 차별적인 가치를 더하는 요소는 편안함, 친밀함, 아름다움, 신뢰, 멋진 느낌 등의 손에 잡히지 않는 소프한 속성이며 이 복잡한 의미를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단어가 ‘경험'이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한 솔루션이 아니라 멋진 경험을 팔아야 한다. 고객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하고 가격이 맞아서가 아니라 '흥이 나서' 기꺼이 돈을 지불하게 하려면 고객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디자인과 브랜드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을 새로운 기업의 '영혼'이라고 부르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일 그리고 사람들
그는 이제까지 기업들이 중요한 고객이나 시장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여성과 노인 고객이 앞으로는 가장 중요한 시장을 형성할 것임을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주장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며 남성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릴 날이 멀지 않았고,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시장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커진다는 것이다. 2002∼2010년 미국에서는 55∼60세 인구가 무려 47%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와우(WOW)라고 부르는 신나고 의미 있는 일에 대해서도 네 개의 장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에 자기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어 가기 위한 개인의 생존방식으로 ‘모험가처럼 생각하라, 완벽을 추구하라, 멋진 실패를 웃어 넘겨라, 네트워크를 확장하라, 첨단기술을 즐겨라, 젊은이들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라' 등의 10가지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리더의 조건 50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핵심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틀에서 벗어나라고? 틀을 아예 부숴 버리고 다시 창조하라! 이것이 리더의 첫번째 임무이다."
그는 마지막 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하얀 바탕의 한가운데에 빨간 가는 글씨로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제임스 딘의 말을 써 놓았다. 자 우리 모두 이렇게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본문요약*
세상을 재창조하라 :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우리는 닷컴 기업의 몰락이 신경제의 종말을 예고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는 1,000년 만에 가장 큰 경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으려고 온갖 수를 쓰면서 ‘질서’니 ‘효율’이니 하는 허상을 좇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반겨야 한다. 쓰라린 실패와 혼란은 결국 진정한 혁신을 가져오기에, 우리는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수많은 회사와 불안한 직장인에게 제1 행동수칙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실패와 곤란을 피하는 것이다. 반면, 내 행동수칙은 이렇다. (놀라운 상상력과 피나는 노력을 겸비한) ‘실패’야말로 기업과 개인이 추구해야 할 목표다. 더 심하게 말하면 실패만이 살 길이다. 과감하게 거친 바다로 뛰어들지 않으면 무법천지에서 대박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없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다. 대개 실패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망하지만 그 와중에서 중요한 것을 배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는 이제 지난 몇 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방식을 아무리 점진적으로 개선해 봐야 소용이 없다. 완전히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에서 경쟁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더 좋은’이라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재창조’라는 게임 말이다. 직감이나 용기에 의지해 증명되지 않은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사람은 코가 깨지기 쉽다. 그러나 과감하게 싸움에 뛰어드는 자만이 진정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소수의 개척자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만질 수 있는 것’을 ‘자산’으로 여기는 세상이었다. 이를테면 굴뚝과 건물 등이 자산이었다. 그러나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인식’ 등을 자산이라고 말하는 세상이 되었다. 할리데이비슨에 관해 생각해 보자. ‘오토바이 제조업체’라고? 글쎄. 그것은 연방정부 통계 전문가의 생각이다. 할리데이비슨의 전 CEO 리처드 티어링크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할리데이비슨이 오토바이 제조업체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회사’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 이제 육중한 물건이 아니라 만질 수 없는 것, 즉 경제적 상상력 economic imagination이라는 가공의 것에 ‘가치’를 두는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Control + Alt + Delete 〓 파괴우리는 보존을 추구하지만 옛 질서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기업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합병 충동이 사라지고 자기파괴(그리고 창조) 충동이 샘솟는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 ‘개선(땜질)’이라는 소심한 목표가 파괴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에 자리를 내주는 세상을 상상한다. ‘파괴’는 끔찍한 단어지만 우리 시대에 딱 어울리는 단어다. 우리는 극도로 유동적인 새로운 적을 맞아 전혀 유동적이지 않은 과거의 군사, 국가안보 구조를 사실상 ‘파괴’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노예근성을 ‘파괴’하고, 신기술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장벽을 ‘파괴’해야 한다. 파괴! 이 단어를 곱씹어 보라. 처음에는 ‘편안하게’ 소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변화 전문가 게빈 탤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사실 조직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죽이기’가 더 쉽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52세의 노인을 개조하느니 웹에 정통한 26세의 젊은이를 고용하는 편이 쉽다면 답은 뻔하다. ‘변화’ 이상의 것이 절실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는 자가 승리한다. 한 번에 한 걸음씩 확실히 내딛어라.”라는 조언은 철저하게 잘못된 것이다. 오늘날 CEO가 맞닥뜨린 도전을 뛰어넘으려면 커다란 도약, 즉 거창한 계획과 불굴의 모험심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도전과 씨름하고 있으며, 도전 결과에 따라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된다. 2000년 12월, 스위스 고등연구교육기관의 전 책임자 자비에르 콤테스는 자국 국민들에게 쓰디쓴 충고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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