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양창순의 마음경영 / 상대의 이야기를 존중하라

forever1 2007. 10. 3. 16:45
양창순의 마음경영 - 상대의 이야기를 존중하라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 속에 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우리의 삶은 곧 이야기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들 대부분은 내 삶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한다.

 

톨스토이 같은 대문호조차도 그랬다. 그는 마음속에 있는 얘기들을 쏟아 놓고 싶은 욕구가 솟구칠 때면 언제나 마차를 빌렸다고 한다. 한 시간가량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운 속내를 마부에게 토로하곤 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 역시 자기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최소한의 이해와 공감이라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자기 고백은 언제나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준다. 거기에 상대방의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가 곁들여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렇게 형성된 인간관계는 웬만해선 무너지지 않는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그런 후  그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어떤 역경을 거쳤는지의 순서로 관심을 기울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면 진심으로 거기에 귀 기울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이해와 공감과 위로의 능력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 주고 한 발 더 나아가 공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다면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작가 폴 오스터는 자기 책에서 그와 같은 능력을 가진 한 남자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는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을 누구도 평가하지 않았고, 누구도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자기가 상대하는 사람을 대단한 지성인으로 보았고, 무엇보다 감탄할 만한 그의 자질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가장 좋은 면을 끌어낼 줄 아는 바로 그 능력이었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에게 털어놓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가 지닌 자질이 일종의 ‘인간에 대한 공평한 믿음’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와 같은 공평함을 갖추는 일이 말처럼 쉽진 않다. 특히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허영심이다. 상대방의 스토리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기에는, 언제나 내가 더 잘난 것 같은 허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자신이 동경하는 것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 아니면 그가 누리고 있는 지위가 언제나 그의 인격이나 자질보다 과분한 사람들이 ‘허세를 부리는 일’로 자기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까지 누를 끼치는 것이다.

 

적어도 상대방의 스토리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어리석음에는 빠지지 않는 법이다.    <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