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인간 중심 경영은 21세기 새 패러다임

forever1 2007. 10. 3. 16:14

“인간 중심 경영은 21세기 새 패러다임”

사회 맡은 김효선 교수

• “직장과 가정 균형 이뤄야 사회 성숙”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고 맞벌이 부부가 전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종업원의 가족생활을 챙기는 이른바 가족 친화적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선구적인 기업들은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가 종업원을 행복하게 만들고, 행복한 종업원들이 결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포천지에 선정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러한 인간중심의 경영이 종업원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무성과를 높이는 데도 영향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전문잡지 ‘워킹 마더스’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이 되면 주가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왜 가족친화적인 정책이 기업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는가? 이는 기업이 종업원들의 개인적인 삶, 혹은 가족과의 시간을 존중하려는 노력이 기업내의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표적인 가족친화기업으로 자리잡은 제록스의 마케팅 부서도 10년 전엔 상습적인 밤샘근무로 종업원들의 가정생활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었다. 당시 밤샘 근무를 줄일 수 있는 개선책으로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고, 그 결과 밤샘근무 없이도 이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당시 제록스의 사례는 시간은 있는 만큼 채워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상기시켜 주었으며, 종업원의 개인적 삶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존중할 때 종업원들이 기업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충실해질 수 있다는 점을 또한 입증해줬다. 제록스의 사례가 이후에 많은 가족친화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가족친화적 경영이 윈윈(win-win) 정책으로 기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기업과 종업원들 모두가 종업원들의 일과 삶을 조화시키려는 목표와 조직의 성과 향상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기업이 종업원들의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이라는 목표를 소홀히 하고 조직 성과만을 강조하는 정책을 편다면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 종업원의 일과 삶의 조화라는 목표와 무관하게 도입된 시간관리 기법들이 우리 기업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또한 기업에서 제공하는 가족친화적인 정책들이 종업원들의 권리로만 받아들여진다면, 기업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가족 친화적 경영으로의 전환은 곧 21세기 경영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이다.

 

김효선 교수

view_setting(); 기사 게재 일자 200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