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 공화국(Nauru)
세금도 없다. 병원과 학비도 공짜. 전기요금도 내지 않는다. 불가능할 것 같은 사회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는 나라가 있었다.
여의도 2.5배의 면적으로 바티칸 시티, 모나코를 제외한 공화국으로써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나우루 공화국의 이야기이다.
세계 최고의 부를 자랑하며 최고의 복지 시스템을 구축했던 나우루는 90년대를 넘어서며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연 어떤 사연으로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나우루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 앨버트로스 똥의 나라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분류, 보호받고 있는 바닷새 앨버트로스. 이 새는 나우루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다. 산호섬 위에 싸 놓은 앨버트로스의 똥이 세월이 지나 광석이 되며 형성된 나라가 나우루인데, 이 앨버트로스의 똥이 인광석이란 이름의 자원으로 세계적인 수요를 창출해 나우루에게 ‘부’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세계2차 대전 이후 타국의 간섭으로부터 독립한 나우루는 이후 인광석으로 얻은 엄청난 수익으로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고 생활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경작지는 모두 광산으로 탈바꿈했고, 모든 노동은 외국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끝이 없었다. 교육과 의료 등의 서비스와 전기와 무려 세금까지 공짜였다. 한 마디로 모두가 원하는 지상낙원이 바로 나우루였다.
▶ 예상된 결과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나우루에는 비상이 걸렸다. 인광석이 고갈되기 시작한 것. 그러한 상황에 대비하지 않았던 나우루는 순식간에 경제파국을 맞았다. 엄청난 자금의 잘못된 해외투자와 흥청망청 소비만 했던 나우루 안에는 남은 것이 없었다. 기름과 음식을 수입할 돈도 없고 소비할 물건을 만들어 낼 경작지나 공장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에 빌린 빚은 쌓여 가는데, 일을 하지 않고 당도 높은 통조림 음식을 주로 섭취하다보니 세계 최고 비만국가란 오명을 안아가며 뚱뚱해진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리면서 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나우루를 보며 주변 국가에서는 예상된 결과라는 듯 한 반응이다. 풍부한 자원을 소비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상황이라는 것인데...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며 섬의 존재자체도 위협을 받기 시작한 나우루. 대책 없이 소비한 자원의 고갈로 인한 문제와 환경파괴로 인해 존재위협까지... 지구의 작은 표본이라고 불리는 나우루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가.
▶ 나우루, 몰락한 에덴동산
나우루는 알바트로스(국제 보호조인 새의 일종)의 똥이 산호초처럼 쌓이면서 이루어진 섬나라이다. 크기는 여의도 정도이고, 자동차로 30분이면 온나라 구경이 모두 끝난다. 이나라의 표면을 덮고 있는 알바트로스의 똥은 나우루인들에게는 황금덩어리였다. 이 똥 속에 함유되어 있는 인광성분을 탐낸 국제자원개발업자들이 뛰어든 것이다. 나우루 정부는 외국의 자원개발업자들에게 인광채굴권을 허가해주고 온나라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데 충분한 돈을 받아냈다.
인광석만으로도 1년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결혼하는 이들에게는 무상으로 새집을 제공했고, 병원비, 교육비, 전기료 등 각종 공공서비스는 공짜였고, 세금은 하나도 없었다. 인구도 몇몇 안되니 그래도 남는 돈은 온국민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다. 결국 나우루인들은 살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한 풍요로운 부가 보장되는 그야말로 지상낙원에 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는 또 다른 병을 낳았다. 점차 게을러진 나우루인들은 걸어다니는 것조차 징그럽게 귀찮게 여기게 되었다. 공무원도 외국에서 수입하고, 이 나라 국민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상점 등 기반시설들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들이다. 심지어 물건 사기 위해 상점에 가서도 차에서 내리는 것조차 귀찮아 하여, 차에 탄채로 쇼핑을 하는 Drive in Through 형태의 상점이 이 나라의 보편적인 상점형태이다. 이러한 결과로 먹고 자기만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니 비만이 만연하였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뚱뚱한 사람을 멋있게 여기는 문화가 있어 그 누구도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결과 현재 나우루의 거의 전국민들이 당뇨를 앓고 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에덴동산을 방불하는 행복한 게으름은 20세기가 끝날 무렵 끝장 났다. 인광석도 고갈된다는 경악스런 사실을 그동안 몰랐던 것이다. 인광석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고갈되어 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등장한 새로운 수익모델은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금융이다. 러시아 마피아나 국제범죄단체들의 돈세탁기지가 되어 준 것이다. 이것도 문제는 많다. 첫째로 국제금융업이란 이미 게을러질대로 게을러져 무기력증에 단단히 빠진 나우루인들의 몫이 아니라 나우루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결국 원주민들은 이들 외국인 금융업자들이 벌어들인 거대 자본의 개평이나 조금 뜯어 먹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고, 부는 일부 금융업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다. 또한 911테러 이후 미국의 주도로 국제자금세탁기지가 하나 하나 분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우루라고 안전할리는 없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이 몰려 있는 나우루 내의 은행들의 상당수가 이미 미국의 압력에 의해 폐쇄되었다. 예전처럼 다소 원시적인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나마 살아보려해도 그것도 불가능하다. 인광석 채취를 위해 온 나라가 무질서하게 파헤쳐져 황폐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우루는 호주 정부의 원조와 지원을 받고 연명하는 처량한 경제상황이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언젠가는 나우루섬도 바다 속으로 가라 앉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영원할 것 같은 에덴동산 같던 나우루섬이 이제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환자처럼 변해 버린 모양세이다.
위치 : 뉴기니섬 우측(적도) 서태평양
수도 : 야렌 언어 : 나우루어, 영어 기후 : 23-32도
강수량 : 2,000mm
크기 : 울릉도 1/3
한때 세계 2위 부자국가 현재 최빈국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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