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기술중시 경영
삼성은 한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처럼 30%가 넘는 연구인력을 보유 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층 역시 엔지니어들로 포진 시키고 있다. 도요타도 창업자가 순수 일본인의 기술로 자동차를 만든다는 목표로 창업 하였고 무엇 보다도 연구개발이 중요 하며 항상 시대에 앞서 가야 한다는 도요타 기이치로의 경영철학으로 연구개발을 중시 하고 있다.
1-5. 기업지배구조
삼성은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하여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고, 오너일가는 1% 정도의 지분만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의 지분에 대하여 법률적인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지만 지배구조가 이슈로 부각 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에도 도요타자동차의 모 기업이며 방직기 제조 업체인 도요타인더스트리가 5.4%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도요타 일가는 3% 정도의 지분만으로 도요타 자동차를 지배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 순환출자를 통하여 기업을 지배 하고 있으며, 오너일가의 지분이 적다는 점은 같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에도 모 기업인 도요타 인더스트리의 지분변동에 항상 주시 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취약한편 이라 기업 사냥꾼들의 그린메일(green mail)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삼성의 경우에도 계열사간 출자로 인한 지배구조의 문제 등을 원활하게 해결 하지 못하면 도요타와 마찬 가지로 green mail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
2. 삼성전자와 도요타의 다른점
2-1. 인력중시 경영의 차이점(엘리트인재 중심과 전원참가형 경영)
삼성은 우수한 엘리트인재를 중심으로 대거 흡수하여 철저한 교육을 실시 함으로써 성장해 온 화이트칼라, 및 엔지니어 중심의 체계이고 현장의 블루칼라는 통제와 회유의 대상인 기업의 객체로만 취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수 인력 한 사람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말로 삼성의 인재관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도요타도 기술을 중시하고 종신 고용제를 바탕으로 인간중시 경영을 한다는 데서는 유사하게 보이지만, 도요타가 TPS를 통해 종업원의 전원참가형 경영을 하고 있는 점이 삼성과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인센티브 제도는 조직간 경쟁을 유발해 이익극대화의 효과를 보고 있으나 과다한 경쟁이 가족 같은 분위기 보다는 살벌한 경쟁으로 흐르기 쉬운 단점을 안고 있다. 도요타 역시 인센티브제를 취하고는 있으나 삼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삼성의 경우 승진인사가 있을 때 경쟁에서 뒤쳐진 동료들은 퇴사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나 도요타의 경우는 그대로 근무하는 풍토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한국의 한국의 삼성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2-2. 삼성전자의 무 노조 경영과 도요타 노조의 경영참여.
삼성과 도요타 모두 임직원들에게 동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점을 보이고 있으나, 삼성은 노조를 인정치 않고 있다는 점이며, 도요타는 노조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노조설립의 요인 자체를 원천봉쇄 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기업의 일원으로써 정당하게 의견을 내고 권리를 행사 하고자 하는 욕구를 언제까지 억제 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도요타는 노조는 있으나 어용노조의 역할을 할 뿐이다. 노조는 회사의 형식적이며 회사의 일개 부서에 불과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 노조는 회사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3. 삼성전자의 선점전략과 도요타의 후발전략.
삼성은 “시장변화를 남보다 먼저 보고, 남보다 한 발 먼저 움직여서, 경쟁자를 제압해, 시장을 먼저 차지한다” 는 先見, 先手, 先制, 先占전략을 통해서 경쟁사 보다 먼저 제품을 내놓아 선발주자의 이익을 취하는 경영학의 원론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는 반면 도요타는 경쟁사 보다 먼저 나서지 않는 후발주자의 이익을 택하는 경영을 하고 있는 점이 확연히 다르다.
2-4. 기술개발 전략.
삼성의 현재 기술력은 세계수준으로 평가 되고 있으나 기술은 원천기술을 들여 오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삼성의 것으로 만들었고 이를 운용하고 개발하여 기술을 습득 하였다. 마침내 일부의 기술은 원천기술보다 우위를 점하게 되었고 원천기술의 개발에도 막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원천기술 개발전략과 병행 하여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실용주의적인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 많은 돈을 들여 자체 개발하기 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기술을 사오는 것이 유리 하다는 이건희 회장의 실용주의 때문이다. 도요타는 삼성보다 수 십년 앞서 자체적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해외의 전략적 제휴 보다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기술을 개발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점이 다르다.
2-5. 사업 포트폴리오의 차이점.
도요타는 자동차 중심기업이며 자동차와 관련사업 이외에는 결코 위험한 투자나 재테크에도 눈을 돌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업 다각화 보다는 자동차 부문에서 꾸준히 미래를 향하여 투자하고 기술을 축적하여 나가는 전략이다. 이에 비하여 삼성은 삼성전자 이외에도 건설 등 많은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반도체, LCD. 휴대폰, 가전 등 다각화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성이 반도체 부문에서 뿐 만 아니라 휴대폰 가전 등에서도 이익을 내고 있는 점이 삼성을 주목하고 있는 점이다.
2-6. 세습경영의 차이.
도요타 자동차는 4대째 장남승계의 원칙에 따라 내려오고 있으나 사정에 따라서는 적임인 사람이 그 자리를 맡게 한다. 이 점에서는 삼성의 경우에도 같다고 볼 수 있지만, 삼성의 경우에는 2세대에 이르러 형제간에 그룹을 분할 하여 운영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한솔그룹과 신세계그룹 등으로 분할 하였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이어 받았다. 도요타는 재산분할 없이 친족 모두가 도요타 자동차 경영에 참여 하고 있으며, 위기 때마다 전문경영인을 등용하여 확실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도요타의 경영을 맡긴다. 도요타 가문은 지분으로 도요타를 지배하고 있는 점 보다는 그룹의 상징적이고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하면서 도요타를 지배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에버랜드의 전환사채를 통하여 경영권을 세습하면서 불법시비에 휘말리고있는 점은 삼성의 화려한 실적 뒤에 숨은 그림자이다. 이 점을 지혜롭게 해결해야 삼성이 존경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3. 삼성전자와 도요타의 전략을 어디까지 벤치마킹 할 것인가.
삼성과 도요타의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국식 생산방식과 다른 인간중시 경영이다. 인간을 생산의 도구로 보는 미국식 경영이 아닌 사람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데서 볼 수 있다. 이는 서양에서 이룩한 기술과 생산방식의 한계를 동양의 정서를 가지고 뛰어 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도요타는 지금의 호황에 안주하여 과실을 분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고, 실용주의적인 기업문화와 자동차산업의 한길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최대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판단을 존중하여 임금을 동결하는 노사간의 모습 등은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삼성은 선진국에서 들여온 기술의 격차를 일등으로 승화 시킨 노력, 신경영을 뛰어 넘어 미래를 향한 준비경영 등 항상 위기의식을 느끼고 개혁을 상시진행형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도요타가 그들만의 TPS로 살아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면서 과다한 경쟁을 유발하여 혼다의 종업원과 비교하여 볼 때 종업원들이 상기되고 굳은 표정으로 작업 한다든가 하는 점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삼성과 도요타 모두 종업원들에게 동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어용노조와 무노조로 운영하고 있는 점은 점점 다양해져 가는 사회에서 다시 생각해 볼 문제 이다. 삼성은 지난 10년간 톱다운 방식으로 빠른 시간 내에 개혁을 해왔고 그에 다른 성과는 경영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톱다운 방식의 개혁이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가 관건이며 밑에서부터 하의 상달식 개혁으로 승화 시켜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4. 삼성전자와 도요타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외국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는 몇 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끼고있다. 이전에는 값싼 가전제품이나 D램 정도를 만드는 회사로 치부됐으나 IMF 와중에도 흑자를 내고 핸드폰 디지털가전 등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외국인들은 삼성의 강점을 특유의 치밀함과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찾는다. 이 회장의 카리스마와 경영진의 전문성이 합쳐져 상승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기업이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오만에 대한 걱정과 후계체제 문제에 대해서이다.
마지막으로 도요타 역시 책의 저자는 도요타의 강점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적게나마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와, 고객만족정신, 대기업 문화화 되어 버리는 도요타를 지적하고 최근 이를 수정해 나가는 도요타의 모습을 통해 마무리 짓고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대우자동차가 무너지는 생각이 난다. 대우 자동차가 도요타와 같은 강한 기업을 중심으로 모방과 창조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앞으로 자동차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의 경영자들이 선두를 달릴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하는 바램이다.
2005년 10월 15일
박 오 균
참고문헌
한국경제신문 특집 [삼성전자가 왜 강한가]
글로벌 경쟁 시대의 경영전략, 장세진
IT산업의 미래: 기술과 방향 - 삼성경제연구소
CDMA성공신화의 시사점 -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전자 웹사이트(www.sec.co.kr)
도요다자동차 이외에는 모두 사라진다- 후지타니 후미오
일본의 10년 불황을 이겨낸 힘 도요타-김태진,조두섭,전우석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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