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사람은 절대 쓰지 마라 -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멋진 말은 인재경영에 대한 훌륭한 등불이다. 그러면 우리가 남기려고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을 인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사람을 등용하면 안 될까? 인간경영을 생각할 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바로 공자다. 공자를 낙후된 전통의 온상이자, 고리타분한 흘러간 과거의 표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공자의 경쟁력은 2,500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그동안 그는 동서고금의 인간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공자만큼 오랫동안 부침하는 세월을 견디며 여전히 중요한 사상가로서 논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인물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는 2,500년을 살아남아 번성해 왔다. 세계 도처에 그의 팬들이 산재해 있고,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적 DNA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겨우 백 년을 버틴 기업들의 수가 극소수인 점을 감안하면, 공자의 경쟁력은 가히 비교를 초월한 슈퍼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중략)
권력을 잡은 지 1주일 만에 공자가 한 일은 우리를 경악케 한다. 공자는 당시 유명한 대부였던 소정묘라는 사람을 주살誅殺 한다. 공자같이 '어짊'을 중요시하는 인물이 권력을 잡자마자 맨 처음 한 일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이 일에 대하여 말들이 많아지자 공자가 이렇게 해명했다.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의 죄가 있다. 물건을 훔치는 죄 따위와는 비교되지 않는 중대한 죄다. 첫째는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이 다섯가지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그런데 소정묘는 이 죄악을 두루 겸했다. 어찌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공자가 미워한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공자의 5악을 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인재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 당시 소정묘 역시 노나라 최고의 인재 중 하나로 추앙받고 있었다. 인재에 관한 공자의 충고를 뒤집으면 아마 이런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릇 인재란 다음 다섯 가지 중 몇 가지를 갖춘 사람이다.
첫째, 머리 회전이 빠르지만 마음이 음험해서는 안 된다. 음험한 자는 이해利害가 관계關係에 우선한다. 필요하면 가까이 하지만 필요치 않으면 안면을 바꾼다. 능력이 있어 가까이 두고 부릴 만하지만 언제 비수를 뽑아 들지 모른다. 배신과 배반의 상처를 반드시 안겨 주는 사람들이다.
공자에게는 인재란 마음의 어짊이 우선이다. 어짊이란 무엇인가? [논어] 옹야편에서 공자는 어짊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릇 어질다 함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이르고자 하면 남을 이르게 해 주는 것이다.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사람만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마음이
바른 인재라고 부른다.
둘째, 편협되고 고집불통인 사람들은 등용하지 마라. 이들은 어떤 경우 의지력이 강한 사람들, 난관에
좌절하지 않는 사람들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럴까 봐 공자는 [논어] 이인편에서 다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군자는 하늘 아래 일을 하면서 죽어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일도 없고, 또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법도 없다. 다만 그 마땅함을 따를 뿐이다.
공자 스스로는 어떤 고정관념이나 완성된 체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 않다. 강의할 때 교안을 만들어 두지도 않았다. 똑같은 것을 물어도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리 대답해 준다. 성질이 급한 자에게는 '용기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대답해 주는가 하면, 늘 망설이는 자에게는 '용기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장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해 준다. 그는 스스로 " 나는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어떤 선입견도 없다.
(중략)
셋째, 말을 기막히게 잘하더라도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등용하지 마라. 말을 잘하는 것이 단점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말만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 공자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말과 말재주에 대해 다음과 같은 멋진 이야기를 한다.
말을 잘한다고 하여 그 때문에 그 사람을 써서는 안 되며, 사람이 문제가 있다 하여 그의 좋은 말을 버려서는 안 된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대화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한 말을 잃지도 않는다.
(중략)
말을 잘하되 그 내용이 거짓된 것을 사기라고 부른다. 사기꾼에게 속지 말라는 것이다. 사기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욕심을 공략하는 것이다. 숨겨진 욕심을 공략하여 상대방이 스스로 끌려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 사기의 제1 법칙이다. 거짓에 걸려들기 가장 쉬운 때는 스스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다. 사기꾼은 그 욕심에 작은 불꽃 하나를 그어댈 뿐이다. 그래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꽤 똑똑한 사람들이다. 좀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그저 묵묵히 제 길을 가는 사람들은 사기 당할 확률이 매우 낮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대략 알고 그 속에서 빠른 지름길을 찾아보려는 헛똑똑이들이 사기꾼의 밥이다.
(중략)
넷째, 이리저리 아는 것이 많은 박학다식에 속지 마라. 진짜 전문가는 마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니 그를 등용하라.
공자는 아끼는 제자 안회에 대한 인물평에서 ‘묵식심융’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배우는 자의 훌륭한 자세다. 일찍이 화담 서경덕 선생이 자신의 줄 없는 거문고에 새겨두었다는 ‘무현금명’이 아름다워 여기 첨부한다.
(중략)
다섯째,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 주목하라. 이해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분식회계가 문제가 되는 것은 덧칠하고 화장하여 시장을 속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이부분에서 그 유명한 말을 하였다.
“정말 난 사람(군자)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소인들은 부화뇌동할 뿐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다.”
다시 이말을 친절하게 풀어서 이렇게 말한다.
“군자는 사람들과 두루 함께하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지 않는다. 소인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할 뿐 사람들과 두루 함께할 줄 모른다.”
그래도 모자라 다시 한마디 덧붙인다.
“군자는 늠름하되 다투지 않는다. 뭇사람들과 함께하되 파당을 짓지 않는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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