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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버지가 30년 모은 동전 120만 개 유산, 6개월 걸려 세보니

forever1 2017. 12. 20. 07:20



독일 아버지가 30년 모은 동전 120만 개 유산, 6개월 걸려 세보니

김유진 인턴 입력 2017.12.19. 11:53 수정 2017.12.19. 14:17



독일의 한 남성이 30년 동안 모아, 무려 2.5톤에 달하는 동전을 유산으로 남겨 한 은행원이 이 돈을 일일이 세는 데에만 6개월이 걸렸다고,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가 16일 보도했다. 다량의 동전을 셀 때에는 기계를 이용하지만, 이 경우에는 수십년 동안 모은 탓에 많은 동전에 녹이 슬거나 서로 달라붙어서 동전 계수기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동전을 다 센 결과는 8000유로(약 1025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트럭 운전사였던 이 남성은 30년 전부터 가족을 위해 유료화를 채택하기 전의 독일 화폐 단위인 1 페니히(0.01 마르크, 약 6.4원)와 2 페니히(0.02 마르크, 약 12.8원)짜리 동전을 모아, 사망하기 전인 올해 초까지 120만 개를 모았다. 이 동전들을 모두 가족에게 물려줬다.

유족은 지난 5월, 화물차를 동원해 2.5톤에 달하는 동전들을 독일 연방은행(Bundesbank) 올덴부르크 지점에 가져갔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동전 유산의 규모를 알기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다.

은행 직원 볼프강 케머라이트는 약 8000유로에 달하는 이 동전들을 “모두 손으로 직접 셌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동전 계수기를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인데다 다른 업무도 봐야 해서, 틈틈이 동전을 세야 했다고.

숨진 트럭 운전사가 모은 독일 마르크 화폐는 2002년부터 유통되지 않지만, 독일 연방은행은 이를 유료화 가치로 환산해 교환해 준다. 독일 연방은행에 따르면, 아직도 126억 5000마르크(약 8조 960억 원) 정도를 독일인들이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