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對 애플 생체인증 전쟁..승자는
임온유 입력 2018.02.27. 08:09 수정 2018.02.27. 08:51
'쌍둥이'에 잠금해제되는 아이폰X 낮은 보안성 겨냥
아이폰X이 지문센서 없앤 것과 반대로 갤럭시S9 해당 기능 강화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제2의 생체인증 전쟁'에 돌입했다. 2016년 갤럭시노트7 홍채인식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은 삼성전자는 2017년 애플의 아이폰X 얼굴인식(페이스ID)에 역공당한 터. '기술 선구자'로서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가 2018년 갤럭시S9에 홍채인식과 얼굴인식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스캔을 도입함으로써 또 한 번의 공격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공개했다. '수퍼 슬로모' '저조도 촬영' '빅스비 비전' 등을 앞세운 카메라 국내외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지만 생체인증 역시 갤럭시S9의 또 다른 혁신이다.
갤럭시S9은 인텔리전트 스캔을 품었다. 삼성전자만의 장기인 홍채인식과 아이폰X의 핵심인 얼굴인식을 결합한 생체인증이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스캔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얼굴과 홍채 정보를 동시 분석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합으로 잠금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야외나 밝은 실내에서는 얼굴 인식의 비중을 늘리고, 얼굴이 액세서리로 가려졌거나 어두운 곳에서는 홍채 인식 비중을 늘려 인증 실패가 되는 경우를 확 줄이는 방식이다. 향상된 홍채인식 기술로 기존 대비 더 넓은 각도와 먼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즉 인텔리전트 스캔의 장점은 편의성과 보안성이다. 기존 홍채인식은 편의성이 문제였고, 얼굴인식은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이폰X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에서 자식과 쌍둥이에 의해 잠금해제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자 사용자들의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얼굴인식만으로 송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텔리전트 스캔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X의 지문인식을 없앤 것과 달리 갤럭시S9의 해당 기능을 오히려 강화했다. 지문인식 센서를 갤럭시S9과 갤럭시S9+ 카메라 모듈 아래에 장착해 보다 쉽고 정확하게 잠금 해제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들이 그간 지문인식 센서가 카메라 모듈 옆에 있어 지문이 묻거나 편하지 않다는 평가를 해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세계 생체인증 시장은 2015년 2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14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무려 25% 성장률이다. 이에 카메라, 디스플레이에 이어 생체인증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선택을 가를 중요한 기능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측면에서 갤럭시S9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술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갤럭시S9은 오는 28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예약자는 내달 9일부터 선개통할 수 있다. 16일부터 일반판매된다. 가격은 갤럭시S9 95만7000원, 갤럭시S9+(64GB) 105만6000원, 갤럭시S9+(256GB) 115만5000원이다. 색상은 라일락퍼플, 코랄블루, 미드나잇블랙 총 세 가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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