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회를 관통하는 해학의 일러스트 작품
온라인뉴스팀 입력 2018.03.04. 14:41
터키의 한 예술가가 연재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이 국내외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터키 중부의 도시 에스키셰히르에 사는 건축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하칸 켈레스는 도시 곳곳을 촬영한 사진 위에 캐릭터를 넣어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Lilliputs'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모티브로 도시와 길거리 위에 거인 캐릭터 그림을 넣는 식이다. 이 그림들은 터키 사회의 단면과 우리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어떤 작품은 작가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면서 국내외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3만7000명에 달하면서 그림의 배경이 되고 있는 에스키셰히르도 덩달아 알려지고 있다. 에스키셰히르는 수도 앙카라에서 233km 떨어진 인구 60만명의 평범한 중소 도시였지만, 이제는 켈레스 씨의 그림을 보고 도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관광객이 직접 찾아 오기도 한다.
또 이 같은 유명세가 알려지자 타 도시에서 켈레스 씨에게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외뢰하는 등 취미로 시작한 일이 본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됐다.
켈레스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돈을 위해 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라면서 "나는 도시의 아름답고 눈에 띄지 않는 거리를 찍어 그림을 그린다. 내 그림이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수없이 관찰하고 이야기를 듣는데, 그것이 그림에 베어 들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거 없는 도시가 한 예술가에 의해 그림으로 재탄생됐고, 이것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만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도시의 새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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