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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데뷔전 1이닝 무실점' 오승환, 위험했지만 무난했다

forever1 2018. 3. 30. 12:30



'토론토 데뷔전 1이닝 무실점' 오승환, 위험했지만 무난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8.03.30. 07:54 수정 2018.03.30. 08:12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마친 오승환(36)의 경기 내용은 냉정하게 그리 좋지 못했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무난했다.

토론토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개막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0-5로 뒤지고 있는 8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오승환은 8회만 던져 1이닝 무실점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한 후 9회 마운드를 토니 클리파드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1회부터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5회에도 2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이에 5회 선발 A.J햅을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존 액스포드(5회)-존 루프(6회)-대니 바르네스(7회) 이후 8회에 오승환을 올렸다.

등번호 22번의 오승환은 8회초 0-5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애런 힉스에게 던진 2구째 74마일짜리 커브가 1루수 방면 안타가 됐다.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두 번째 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상대로는 2구 90마일짜리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을 만들어냈다. 이어 세 번째 타자 브랜든 드루리를 상대로는 5구승부끝에 2-2카운트에서 82마일짜리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대로 쉽게 이닝을 마치나 했던 오승환은 그러나 네 번째타자였던 닐 워커와의 승부에서 2구만에 투수앞 약한 땅볼을 만들어냈다. 1루로 던지기만 하면 이닝종료였지만 오승환은 공을 더듬고 말았고 자신의 실책으로 주자 출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오승환은 후속타자 타일러 오스틴을 2루땅볼로 잡아내며 2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토론토 데뷔전을 가진 것.

냉정하게 경기내용만 놓고 보면 그리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것은 물론 두 번째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도 워닝트랙에서 잡힌 아주 큰 타구였다. 세 번째 타자 드루리를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것은 그동안 슬라이더에 약점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자 워커를 투수 땅볼로 만들어놓고도 공을 더듬는 본인의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다행히 후속타자를 2루땅볼로 잡아서 망정이지 만약 타일러 오스틴에게도 출루를 허용했다면 이후에는 1번타순부터 상위타순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다행히 하위타순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경기내용만 놓고보면 썩 만족스러울 수는 없었던 오승환의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비자 문제로 늦은 스프링캠프 합류, 적은 시범경기 등판을 감안하고 생소한 토론토 구장, 양키스라는 강팀을 상대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했던 데뷔전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