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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8골' 황의조에게 아시안게임 무대는 너무 좁다 [AG]

forever1 2018. 8. 28. 08:09



'5경기 8골' 황의조에게 아시안게임 무대는 너무 좁다 [AG]

입력 2018.08.28. 05:24 수정 2018.08.28. 05:26

         


[OSEN=버카시(인도네시아), 이균재 기자] 와일드 카드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 아시안게임 무대는 너무 좁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버카시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벡과 대회 8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힘겹게 이겼다.

아시안게임 역대급 공격수 황의조의 발끝은 120분 내내 빛났다. 팀이 2-3으로 뒤지던 후반 30분 천금 동점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 이은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엔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스 안으로 공이 투입되자 공중으로 볼을 올려 돌아서는 동작으로 수비수의 반칙을 얻어냈다.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혈투를 매조지했다.

이번 대회 황의조의 오른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의 5경기에 모두 출전해 오른발로만 8골을 기록했다. 특히 각도가 없는 곳에서 니어 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이 일품이었다. 군계일학이다. 해트트릭을 두 차례나 달성하며 대회 득점 랭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우즈벡전 3골도 모두 박수를 받을 만했다. 전반 5분 선제골은 침투와 결정력이 돋보였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에서 골문 하단 구석을 갈랐다. 각도가 없었지만 빈 틈을 잘 찾아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황의조의 두 번째 골도 클래스가 달랐다. 황인범의 패스 결을 그대로 살려 아크 서클 근처에 잡아놓은 뒤 지체없는 오른발 중거리포로 우즈벡 골네트를 갈랐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빨랫줄 같은 슈팅에 꼼짝없이 당했다.

황의조의 세 번째 골은 물오른 골감각을 잘 보여줬다.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상대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페널티킥을 얻는 장면은 센스가 돋보였다. 수비수 4~5명 사이에 둘러싸이고도 침착하게 등을 진 뒤 자기 플레이를 끝까지 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역사를 되돌아봐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임팩트다. 황의조는 "골을 넣는 건 항상 좋다. 팀이 항상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내 골로 인해 팀이 높은 순위로 가서 마지막에 꼭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의조에게 아시안게임 무대는 너무 좁은 것처럼 느껴진다. 다행히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벤투호 1기에 포함돼 내달 A매치에 출격한다. 북중미와 남미의 강호 코스타리카(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와 칠레(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를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황의조가 아시안게임에 이어 A대표팀 스트라이커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dolyng@osen.co.kr


[사진] 버카시(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