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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은 전문 분야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forever1 2021. 9. 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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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은 전문 분야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웨스트포인트(West Point) 미합중국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의 교장을 역임했으며, 육군 중장으로 전역 후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제29대 총장을 맡은 로버트 캐슬런 2세(Robert Caslen. JR)와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심리공학(Engineering Psychology) 교수인 마이클 매슈스(Michael D. Matthews)가 공저인 『Character Edge』에 보면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매년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 시즌이 끝나면 30개 팀에 속한 선수 수백 명 가운데 한 명만이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Roberto Clemente Award)을 받는다. 야구선수에게는 크나큰 명예다. 이 상은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타자나(打者, hitter) 삼진 아웃을 가장 많이 잡은 투수(投手, pitcher)에게 수여하는 상이 아니다. 이 상을 수상하는 선수는 “야구장 안팎에서 탁월한 인성(excellent character), 공동체 참여, 이타적인 행동과 긍정적인 공헌을 통해 야구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야구팬들이 아는바, 클레멘테를 이 상을 기리는 이유는 그가 야구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한 선수여서만이 아니다. 그가 자신의 안전과 필요보다 공동선을 우위에 두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1972년 야구 시즌이 끝나고 불과 몇 주 뒤 니카라과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할 구호물자를 운반하던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018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수상한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팀 소속 포수인 야디어 물리나(Yadier Molina)였다. 기량이 탁월하니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 몰리나의 이름은 쿠퍼스타운(Cooperstown) 명예의 전당에 반드시 오를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그저 놀라운 재능을 갖춘 포수(捕手, catcher)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몰리나는 야구에 열광하는 가정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위대한 로베르토 클레멘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늘 들었다. 집에는 클레멘테의 사진이 자랑스레 걸려 있었다. 몰리나의 아버지는 클레멘테가 위대한 선수(great player)였다고, 더 나아가 그가 “야구장 밖에서 훨씬 더 훌륭한 인물이었다”라고 말해주었다. 몰리나는 아버지의 말씀을 틀림없이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야구장 밖에서 보인 그의 선행은 인간애(人間愛, humanity)라는 인성 강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여러 해 전 몰리나는 ‘재단4(Foundation 4)’라는 이름의 자선재단을 설립했다. 빈곤, 학대, 암 등의 역경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은 지원하는 단체다. 재단4는 아동을 위한 안전 가옥을 지었고 심각한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푸에르토리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첨단 장비를 구입한다. 몰리나는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한 피해 복구 원조에서도 솔선수범했다. 그가 조성한 구호 금액은 80만 달러가 넘었다. 허리케인(hurricane)이 닥친 직후 14일 내내 푸에르토리코 현장에서 새벽부터 해 질 녘(sundown)까지 복구 노력에 힘쓰면서 피해자들에게 도움과 위안을 주기도 했다.

야구 팀이건 군이건 다른 조직이건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자신의 직무만 수행해서는 안 된다. 몰리나의 행동이 바로 신뢰(信賴, confidence)받는 리더의 행동이다. 그는 야구장에서뿐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도 유능하며, 친절과 사랑하는 능력이라는 인성 강점을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한다. 스포츠 팀의 팀원들도 다른 구성원들의 지지와 보살핌과 도움에 기대어 자신의 잠재력(潛在力, potential power)을 온전히 실현한다. 몰리나가 바로 이러한 지지와 보살핌과 도움을 주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긍정적 인성(positive personality)을 통해 팀원들을 성장시킨다. 팬이라면 누구나 좋은 롤 모델(role model)과 나쁜 롤 모델 모두 팀의 사기와 실적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잘 안다.>

우리의 인성은 틀림없이 바꿀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성은 각자의 내면에 있을 뿐 아니라 주변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일부 지도자(指導者, leader)를 보면 인성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자기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에게는 끝없이 관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야멸차게 법 적용을 하는 위정자(爲政者, administrator)를 봅니다.

저자들의 주장처럼 인성과 배려(配慮, consideration)는 유능함보다 눈에 덜 띄지만, 신뢰받는 효과적인 리더십에는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정치권(政治權, politician)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올바른 승리(righteous victory)’를 하십시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9월 26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