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Law of Minimum)
저는 일흔이 다 되어 가는 나이지만, 운 좋게도 아직도 회사에 다니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월급(月給, salary)을 꼬박꼬박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말이면 집사람을 도와서 농사일도 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 무렵에 김장배추 모종(seedling)을 약 200포기를 사서 텃밭에 심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모종을 같은 날 심었는데, 어떤 배추(Chinese cabbage)는 지금 김장하여도 될 만큼 자랐는가 하면, 또 어떤 배추는 반도 못 자란 것이 있었습니다. 매년 김장배추와 농사를 짓고 있지만 왜 그럴까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 원인을 찾아보지는 않았답니다.
최소량의 법칙(最少量의 法則)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식물(植物, plant)의 생산량은 생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원소(元素, element) 또는 영양분(營養分, nutrition)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법칙입니다. 어떤 원소가 최소량 이하인 경우 다른 원소가 아무리 많이 주어져도 생육(生育, grow)할 수 없고, 원소 또는 영양분 가운데 가장 소량으로 존재하는 것이 식물의 생육을 지배(支配, dominate)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김장배추가 성장하는데 A, B, C, D, E. 5가지의 원소가 필요하고, 각 원소의 양이 10 이상이 되어야 가장 잘 자란다고 가정했을 때, A=10, B=12, C=10, D=5, E=11일 때, 이 배추의 성장은 원소의 양이 부족한 D에 의하여 성장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최소량의 법칙’이라고 부르며, 독일의 식물학자 유스투스 리비히(Justus Liebig)가 1840년 ‘필수 영양소 중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라는 이론을 연구 발표하였습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최소량의 법칙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검색(檢索, search) 속도는 컴퓨터, 회선, 모뎀 중 가장 성능이 뒤떨어지는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마찬가지로 오디오 소리도 스피커, 파워앰프, 프리앰프, 플레이어, 음반 중 가장 성능(性能, performance)이 떨어지는 기기에 의해 결정된다.
직원 누군가가 저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회의도 맨 나중에 도착하는 사람에 의해 시작된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패널팀은 손에 실수를 달고 있는 ‘K’ 때문에 문제의 팀으로 낙인이 찍힌다.”라고 말입니다.
우리나라 국회(國會, National Assembly)에 아무리 좋은 인재가 많아도 몇몇 수준 이하의 국회의원(國會議員,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들이 정치판 수준을 끌어내립니다.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쌍욕(vulgar swearing)이 SNS를 타고 전국에 돌아다니는데도 대선 후보 인기가 1, 2위라고 하니, 우리 국민의 수준도 또한 외국인들로부터 의심받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국가 경쟁력(競爭力, competitiveness)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하위 시스템 중 가장 경쟁력이 낮은 부문이 전체 국가 경쟁력의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신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최소량의 법칙’에 해당하는 것은 없는지 스스로 살펴보며 개선(改善, reform)하도록 합시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0월 9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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