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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

forever1 2008. 6. 27. 09:26
    옥잠화

 

 

잎맥이 도드라진 잎이야 날렵한 접시마냥 시선을 끌지만

흰 꽃 중에 향기는 백합에 못 따르고,

화려함은 목련에 미치지 못하며, 기품은 연꽃같지 않아

화단 한 구석에 잎새나 보자 하고 심겨져

보살핌도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잡초처럼 자라고 있지만

유독 내 심성을 닮은 옥잠화를 정말 귀애합니다.

 

옥비녀를 상징하는 꽃의 이름이 정겨웁고,

꽃의 분위기는 귀함 모른 채 조용히 살아가는

시골 양반댁 마님처럼,

수수하면서도 순백의 정결함이 돋보여 세속과는 거리가 먼 꽃 같습니다.

그래도 옥잠화의 하얀 꽃이 만개하면 봉오리 안은 잎새는

푸른 장미꽃처럼 기묘하고,

잎새에서 솟는 나팔 모양의 꽃들은 금방이라도 맑은 소리가 날 듯합니다.

 

은연중에 내 삶도 옥잠화처럼 남 앞에 드러나는 융성함보다

잠기어 보살피려는 맘을 갖기를 바라고,

조용히, 그러나 때가 이르면 나팔이 되고픈 바람이 있답니다.

이즈음, 만개하여 매일 가고 오는 길목에서 걸음을 멈추게 하는 옥잠화는

쉽게 보이기에 더욱 다정하여 눈길을 끌고

내면에 열정을 품은 듯하여 더욱 사랑스럽답니다.

내 눈에 비친 옥잠화는 비범을 간직한 평범한 꽃이라고나 할까요? 

 

혼탁한 세상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고

길가에 혹은 화단에서 보아주기를 원하는 꽃식물들을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는

아마도 많은 인생론과 관련된 철학이나, 종교서적보다 더

우리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매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글 최성훈 시인)

 

 

 

 
꽃말: 조용,사랑, 침착  

옥잠화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중국이 원산지다.

 정갈한 잎 사이로 비녀 같은 깨끗한 줄기와 하얗고 길쭉한 꽃모습이

선녀가 남기고 간 옥비녀와 같다고 해서 옥잠화라 부르며

꽃은 8~9월에 피고 흰색이며 향기가 매우 좋아 최근에는 향수로 개발되기도 했다.

 옥잠화는 관상용, 식용이나 한방에 두루 쓰인다.

 
꽃의전설
 
옛날 중국의 석주라는 곳에 피리의 명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때 누상에 올라가 밝은 달빛을 등지고 피리를 부는데
흥이 점점 가경에 이르러 자신도 도취되어 비장의 명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녀가 내려와서 지금 분 그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월궁의 공주님이
그 곡을 다시 한번 듣기를 원하니 한번만 더 불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기꺼이 그 비곡을 다시 불렀습니다.
곡이 끝나고 피리 소리가 멎으니 천사는 고맙다고 깊이 사례하고 하늘로 오르려 하니
그는 오늘의 이 영광을 길이 남겨 두도록 기념이 될 수 있는 것을 남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녀는 아무말 없이 자기 머리에 꽂았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는데
그 옥비녀는 그의 손을 스치며 땅에 떨어져 아깝게도 깨져버렸습니다.
그 후 그 자리에 이름 모를 흰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의 꽃봉오리가 선녀가 던져 주었던 옥비녀와 흡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선녀가 남겨준 '옥비녀의 기념품'이라 하여 '옥잠화'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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