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님의 시

그리운 등불하나

forever1 2008. 2. 11. 08:15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 낭송:김성희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땐
푸르는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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