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님의 시방

세모

forever1 2006. 12. 17. 12:35
      세모(歲暮) 이효녕 애써 감추려던 마음으로 세상 밖으로 떠돌다 저무는 해 쳐다보면 마음도 그렇게 실려 가지 않을까 영하의 수은주 바람이 등을 밀고 내 너무 오랜 적막에 앉아 있으면 아쉬움은 더 깊어지지 않을까 정말로 가는 마음 어찌하랴 정말로 가는 세월 어찌하랴 어차피 마음 돌아갈 곳 잃은 모두가 빈손들뿐인데 이 세상 무엇을 버리고 떠나가랴 군밤장수 좌판대 위로 흐르는 세모를 흔드는 구세군 종소리 되돌아보면 꿈만 같은 세월 아쉬움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더 이상 무엇으로 가난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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