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님의 시방
아름다운 사랑이고 싶다 이효녕 겨울 숲에 눈이 내리면 침묵으로 생명을 지켜나가는 내 헐벗은 나무가 되어 그대가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하얀 눈꽃을 가지마다 곱게 피우고 싶다 언제나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 바라보면서 살듯 순결한 사랑을 보여 주다가 겨울 뜨락 눈사람이 되어 언제나 서로 체온을 나누며 마주 바라보는 사랑이고 싶다 눈보라가 치면 내 그대의 따스한 가슴이 되어 언 손을 녹여 마주 잡은 채 밤하늘 뭇별을 서로 바라보며 밤이면 찾아드는 고독을 잊고 정겹게 사랑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리 추운 겨울 사랑이라도 겨울 숲 눈꽃으로 활짝 핀 아름다운 사랑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