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님의 시방

바람부는 날

forever1 2008. 8. 14. 17:32

      바람부는 날 이효녕 이 세상 기웃거리는 동안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하늘에 스쳐 지나간 자리 별 하나가 외롭게 깜박입니다 나무에 스쳐 꽃이 핀 자리 아래 낙화한 꽃송이가 꽃잎의 연서로 떨어져 지상에 별이 되었습니다 가장 키 낮은 들길에 핀 들꽃마다 바람이 꽃향기로 머물러 눈부신 시간을 즐깁니다 내 삶의 바람이 불어 가슴을 쓸고 갈 때 비어진 마음 위로 쏟아진 아침이슬 풀잎을 깨우려 굴러다닙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이 세상 오늘은 온종일 소리 없이 비가 내려도 내 마음 하얀 빨래로 모두 말려 작은 영혼의 꿈을 만듭니다 내 영혼은 바람이 끝내 감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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