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님의 시방

이 가을 날

forever1 2008. 10. 16. 15:50

      이 가을 날 이효녕 서로 만나 헤어지면서 너무도 뜨겁지 않으려고 바람 몇 점 부르려 억새는 손을 흔들었다 아무도 없는 오색 밀어 수놓는 가을 길에 이를 때 바람들은 저마다 불붙은 나무에 앉아 도시에서 건너온 가로등 불빛을 핥는다 살을 살그머니 부비는 외로운 가슴 속 머문 벤치에 한 잎씩 쌓이는 낙엽 낯익은 풀벌레 울음소리 어디선가 들리고 한 페이지씩 접는 정원에서 마른 시간들 노랗게 밀려오는 그리움 철새로 날고 있다 꽃이 진자리 마다 다시 꽃으로 피는 단풍 불타는 뜨거운 언어들이 바람과 살을 맞댄다 혼자 숨어 울던 억새 잎 사이로 쌓이는 노랗게 여위어 가는 낙엽에 물든 풀잎 그림자에 젖은 추억 하나 마음의 꿈을 새겨 가슴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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