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창업 10년만에 5000만원이 100억으로

forever1 2007. 6. 11. 12:05
창업 10년만에 5000만원이 100억으로 [조인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두가지 간단한 원칙이 있다. 첫째, 내 흥미를 끄는 것이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찾아낸다. 그런 다음에는 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내가 가진 힘과 소망과 능력을 모두 다."

록펠러재단 이사장인 존 D.록펠러 3세가 말하는 행복 방정식이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마케팅 전문기업인 마우스닷컴의 박보현(35) 사장.

그는 사업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여성 CEO다. 그리고 그 행복을 회사의 직원들과 세상에 골고루 나눠주고 싶어한다.

# 인터넷 마케팅

마우스닷컴은 국내에 인터넷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한 회사다. "단순히 홈페이지 제작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온라인상에서 가능한 마케팅 기법을 컨설팅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주된 업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커뮤니게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에 따라 홈 페이지 구축 및 프로모션,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죠."

박 사장은 다양하고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체험 마케팅이나 프로슈머 마케팅 등 온라인에 적합한 툴을 개발하는데 뛰어난 소질을 갖고 있다. KTF의 모바일 퓨처리스트, MSN의 윈디젠, 유한킴벌리의 퓨어매니아, 삼성전자의 자이제니아 등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박 사장의 작품이다.

# 창업 

대학 재학 시절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꿈꾸던 그는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그러나 그는 뜻하지 않게 인터넷 사업팀에 발령을 받았다. 그곳에서 그는 인터넷을 통한 광고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광고업계의 쟁쟁한 선배들이 오프라인 광고 세계에 갇혀 있을 때 저는 블루오션을 발견한 것이죠. 남들과는 차별화된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의 첫번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사 3년째 되던 1998년, 그는 26살의 젊은 나이에 사직서를 내고 퇴직금과 적금을 털어 5000만원을 마련해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첫번째 고객사로 LG전자를 선택했다.

"제일기획 시절 삼성전자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경쟁사였던 LG전자를 연구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당시 LG전자 임원에게 바로 메일을 보내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실적으로 연결됐습니다."

그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고 답을 기다린다. 인맥이나 연고, 접대에 의존하지 않고 실력으로 직접 승부하는 것이 그의 사업방식이다. 이후 LG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고객이 됐고, 모토롤라, MSN코리아 등 굵직한 기업과도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차근 차근 실력으로 승부해 창업 10년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박 사장. 그는 자신의 사업 인생이 평탄했던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해낸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제게는 남들보다 강한 열정,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당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회사를 만들고 나서 그는 휴가 한번 가지 않을 만큼 일에 열중했던 것.

# 여자 vs CEO

사람들은 누군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박 사장은 어떤 생각으로 20대 미혼 여성으로 사업 세계에 뛰어들었을까.

"저는 대학시절부터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을 꿈꿨습니다. 교사가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그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사업 세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더라면 선뜻 회사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으로서 박 사장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저는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여자이지만 굉장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여성들에 대한 선입견과는 많이 달랐던 면모를 제가 지니고 있어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녀라고 시행착오가 없었을까. "조직과 사람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이 일에 대한 고민만으로 CEO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CEO에게는 전문적인 업무 능력 말고 더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조직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오히려 CEO의 역할이라는 것을 세월이 흘러 알게 됐습니다."

박 사장은 올해 더 많은 사업계획과 꿈에 부풀어 있다. 그중의 한 가지는 마케팅 플랫폼을 만들어 오프라인 상에서도 기획과 제작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브랜드 평가 사이트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저는 긍정의 힘을 믿는 사람입니다. 우선 저희 회사 직원들이 행복해지고 그런 기운이 사회에 퍼진다면 그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돈은 그 다음이 아닐까요. 활짝 웃는 박 사장에게서 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