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친환경 시장, 새로은 사업모델 모색이 열쇠

forever1 2008. 12. 9. 08:52

충전소가 보급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3년간 월 6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시험 보급되고 있다. Project Better Place와 Renault-Nissan이 2011년부터 이스라엘에서 보급할 전기자동차도 자동차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대신 주행거리에 따라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친환경 사업 성과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도 있다. 1970년대 말 미국에서 시작된 에너지 절약 전문 기업, 즉 ESCO(Energy Service Company)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다. ESCO는 고객 기업에 대해 에너지 절약 컨설팅을 하고 관련 절감 설비를 공급한 후, 실제 에너지 절감액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한다. 에너지 절감액이 클수록 수익도 커지므로, ESCO는 혁신에 적극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잠재 시장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ESCO 산업의 인지도 제고, 투자 전후의 비교를 통한 이익 산정 방식의 이해 등이 뒷받침된다면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렌탈/리스가 사회적 정서 및 소비관행에 부합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사업 실패를 야기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Electrolux사는 소액의 초기 설치비를 받고, 사용할 때마다 1달러 가량을 추가로 받는 가정용 세탁기를 스웨덴에서 출시한 적이 있다. 당시로는 소비자에게 에너지와 물 절약을 권장하기 위한 묘안이었다. 하지만 제품은 의외로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소비자는 자기 집에 설치된 제품에 돈을 내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 환경실적 거래형 사업모델 
  
친환경 시장에서 모색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사업모델은 환경실적을 거래하는 제3시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소, 신재생 에너지 거래소 등이 있다. 탄소 배출권 거래소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받은 탄소 배출권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마찬가지로 신재생 에너지 거래소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받은 인증서를 거래할 수 있다. 주로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 혹은 탄소 배출량은 국제 협약이나 정부 규제에 의해 정해지지만, 실제 거래 가격은 환경실적 거래소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향후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소를 통한 관련 인증서 거래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이러한 제3시장을 이용한 창의적인 사업모델들이 하나 둘씩 소개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독일계 가전업체인 보쉬-지멘스(Bosch-Siemens)사의 경우 사회 공헌 사업과 탄소 배출권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브라질 빈민을 상대로 공짜로 절전형 냉장고를 주고, 구형 냉장고를 수거할 예정이다. 사용 전력 감소분과 구형 냉장고의 냉매 회수 대가로 탄소 배출권을 얻는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 공헌 사업이나 탄소 배출권 사업의 특성상 이윤을 남기기 보다는 손실 보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업모델이 등장했다. 일본의 환경벤처 Next Energy & Resource는 세븐 일레븐 5개 지점에 한 대당 2백만엔(약 2,400만원 상당)이 넘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하는 대신 신재생 에너지 인증서를 판매하여 비용을 보전할 계획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친환경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품의 상업화는 쉽지 않은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다.  
 
더불어 정책 당국의 우호적인 혁신 지원책도 시장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친환경 시장이 다른 시장에 비해 정책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의 안정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업의 창업가적 노력과 정부의 육성 정책이 친환경 시장 창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