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된 '사랑의 메신저' 떡갈나무 우체통
온라인뉴스팀 입력 2018.04.04. 11:21
독일 북부 도다우어숲 한가운데 수령 500년 된 오래된 떡갈나무 한그루가 있다.
평범하게 보이는 이 떡갈나무에는 3m 높이의 사다리가 걸려 있는데 이 사다리 끝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구멍 안에는 여러 통의 편지가 놓여 있다. 자연산 우체통인 셈이다.
이 오래된 떡갈나무에는 사연이 담겨 있다. 1890년 미나 펠이라는 아가씨가 동네 청년 빌헬름과 사랑에 빠졌다. 부모의 반대로 이 떡갈나무 구멍을 통해 몰래 편지를 교환하며 사랑을 키운 지 1년. 결국 부모의 승낙을 얻어 1891년 둘은 이 떡갈나무 아래서 결혼식을 올린 것.
이 사연이 인근 마을에 알려지면서 도아우어숲 떡갈나무는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는 '사랑의 우체통'이 됐다.
떡갈나무 우체통을 이용하는 편지가 많아지자 우체국에서는 이 떡갈나무에 사다리를 설치해 정식 우체통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지난 120여 년간 100쌍 이상이 떡갈나무 우체통을 인연으로 결혼에 이르렀다고.
현재 더 이상 우체통으로 사용되지 않고 지역 관광 코스로만 남아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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