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와 위암
늦은 가을비가 내린 뒤라 바람도 마음도 살갑게 차갑지만, 직원들과 일을 하다가 잠시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여직원이 “머리카락이 날리네요.”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아니 날릴 머리카락이라도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대답을 하고 얼른 내 자리로 가서 서류를 찾고 있는 도중 문득 예전에 읽었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제목이 ‘대머리는 위암이 없다?’ 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의 내용인 즉
<대머리가 되는 이유는 유전적인 요소와 남성 호르몬의 과잉 때문이라고 한다. 남성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면 머리카락 뿌리의 끝부분에 있는 모유두(毛乳頭)가 세포 분열을 중지하여 새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된다. 거세당한 사람이나 궁중의 환관(내시)들은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대머리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혈액형에 따라 대머리의 형태가 달라진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고 했다. O형은 철저하게 대머리가 되고, A형은 잔털이나 목덜미 근처의 털이 남고, B형은 몇 가닥 남은 정도, AB형은 O형처럼 철저하게 대머리가 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AB형 빼고는 거의 대머리가 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중병을 앓고 난 다음 탈모가 되어 대머리가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항암치료를 받고 대머리가 되는 사람이 참 많지요. 그리고 장티푸스나 성홍열, 폐렴이나 독감을 심하게 앓고 난 다음 대머리가 되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영양 부족 때문에 또는 뇌하수체나 갑상선의 병으로 대머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사실 제 주위를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O형인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대머리인 사람은 위암에 걸리는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위암은 여성 호르몬이 많을 때 생기기가 쉽고, 젊은 여성이 위암에 걸리는 일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답니다.
따라서 남성 호르몬이 많은 대머리 신사들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주장을 전문의들은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대머리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속상하게 들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대머리인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또 하나 있답니다. 무엇일까요?
염색할 머리카락이 거의 없어서 염색약 값을 줄일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위암을 걱정하거나 염색약 값을 걱정하는 분들은 저와 함께 대머리가 됩시다.
2019년 11월 19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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