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를 생각하며 먹는 약 / 에리히 케스트너
건성으로 사는 케르너 지배인 -
때때로
착실한 남자들의 모임에
너와 함께 어쩌다 있게 되었을 때
조용히 딴데로
가 버리고 싶은 때가 있다.
어느 곳? 어느 곳이든 좋다.
가능한 한 빨리 수염을 없애고
너의 얼굴에 있는 주름도
대뇌도 소뇌도 버리고
그대로 지그시 있고 싶어진다.
그리고 간절히
어머니의 앞치마가 그리워진다.
그 부드러웠던 그 하얀 앞치마
소년 시대는 너무 짧았다.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그리고 네가
생각에 잠긴 모습을 하고 있는 사이
남자들은 여전히 주위에 서 있고
그들은 입심 좋게 떠든다.
너만이 침묵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너에게 의견을 묻는다.
“너무 짧아.”
하고 너는 말한다.
네가 그렇게 말한 것은
어린 시절이
너무 짧다고 생각한 탓이다.
그러나 그들은
짐멜 상회의 지불 기일에 대하여
물었던 것이다.
그때 양손을 배에 대고
다리를 굳세게 버티고 섰던 한 사람이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났군.
케르너의 의견도 같았다구.”
하고 소리쳤다.
그는 너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오히려 형편이 좋게 되었다.
요컨대
이야기가 엉망으로 되지 않으면.
그러자, 되지 않았던 것이다.
'강의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씀바귀 (0) | 2020.10.11 |
---|---|
성공에 접붙여라!(Stick to success!) (0) | 2020.10.11 |
비판으로부터 생긴 분노 (0) | 2020.10.04 |
링컨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0) | 2020.10.04 |
일류 리더의 조건(The condition of a first-class leader) (0) | 202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