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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기 효과(Holding Effect)

forever1 2021. 11. 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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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기 효과(Holding Effect)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던 일입니다.

1995년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메모리얼 병원에서는 카이리와 브리엘이라는 쌍둥이 자매(twin sisters)가 태어났습니다. 이들은 예정일보다 12주나 일찍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몸무게가 1킬로그램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동생 브리엘에게는 심장(心臟, heart)에 결함이 있어 의사들은 오래 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큐베이터(incubator) 안에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 브리엘을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생명의 끈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다가왔습니다. 그때 브리엘을 돌보던 한 간호사(看護師, nurse)가 언니 카이리를 브리엘과 함께 있게 해주자고 제안했고, 담당 의사와 부모도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언니를 동생 옆에 눕히자 놀라운 광경(光景, sight)이 펼쳐졌습니다. 눈도 못 뜬 언니가 꼬물꼬물 몸을 움직이더니 동생을 껴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위험 수위에 도달했던 브리엘의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건강이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브리엘은 정상으로 회복되었으며 지금도 건강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레이먼드 조가 쓴 『관계의 힘』이라는 책에 소개된 이 일화는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많은 사람에게 놀라운 감동(感動, emotion)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선사했습니다.

아기가 조산해서 인큐베이터에서 키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면 캥거루가 자기 주머니에 넣고 새끼를 키우듯이 아기 엄마가 직접 안고 엄마 품(mother bos om)에서 돌봐주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1993년 콜롬비아에서 인큐베이터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아기 엄마가 품에 안고 키웠었는데, 이제는 그 효과가 입증되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先進國, developed country)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최초로 경험하게 되는 애정 어린 포옹(affectionate hug)은 바로 엄마와의 포옹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맨살을 오래 밀착시키면 아기의 건강뿐 아니라 정서의 안정과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가 애정을 담아 몸으로 안아줄 때 몸과 정신이 하나로 응집되고, 여기에서 존재 ‧ 삶 ‧ 몸‧ 자신에 대한 느낌, 즉 ‘정상적이라는 느낌’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아기의 존재감(存在感, presence)은 신뢰(信賴, confidence)가 가득 담긴 안아주기로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엄마의 불안이나 냉담, 격노, 우울 때문에 안아주기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고 합니다. 신체의 기형(畸形, malformation)만큼 치명적입니다. 한마디로 엄마의 따뜻한 사랑과 애정이 담기 스킨십(skinship)이 없다면 아이는 치명적인 심리적 기형(心理的 畸形, psychological deformity)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小兒科 醫師, pediatrician)이자 대상 관계 심리학 이론을 확립한 위니컷은 심리적 안정은 물론 건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다면서 ‘안아주기 효과(Holding Effect)’를 강조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안아주기가 큰 효과를 나타내지만 성인(成人, adult)들에게도 큰 효과가 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관계가 서먹서먹한 사이일지라도 서로 안아주면 좋은 사이로 바뀐답니다. 꼭 해 보세요.

레이먼드 조가 소개한 ’쌍둥이 자매‘ 카이리와 브리엘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인용하여 쓰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형주 님의 『지적인 생각(The Intellectual Thinking)』에서 재인용했음을 말해둡니다. 그리고 그의 글도 인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1월 14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