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이다
징크스(jinx)라는 말은 ‘트집을 잡다’, ‘화를 가져오는 사람’,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징크스(Jinx)는 재수 없고 불길한 현상에 대한 인과 관계적 믿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징크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내려오는 집단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이 있습니다. 집단의 구성원은 일반적으로 집단의 징크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제가 20대를 전후해서 축구를 좋아했고 면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도 골대(goal post)를 맞히면 진다는 징크가 있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세네갈전이 있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총출동한 프랑스가 골대를 다섯 번이나 맞추는 지긋지긋한 ‘골대 징크스(goal post jinx)’에 시달리다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세네갈에게 1대 0으로 패배(敗北, losing)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일명 ‘골대 징크스’였습니다. 축구에 문외한인 사람으로서는 넓은 골대 안에 골을 넣는 것보다 가느다란 골대를 맞히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이는데, 골대를 맞히면 경기에 진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골대 징크스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世界的, international)으로 통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기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전쟁(戰爭, war)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었던 로마에는 출정할 때 점을 보는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징크스 같은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로마군 지휘관은 풀라리라는 점술가(占術家, fortuneteller)들을 통해 점을 치게 했는데, 풀라리들은 닭이 모이를 쪼아 먹는 모양을 보고 전쟁의 승패를 예측했습니다. 이를테면 닭이 모이를 잘 먹으면 길조(吉兆, good omen)로 해석해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한 가운데 전투를 시작하고, 잘 먹지 않으면 흉조(凶兆, ill omen)로 해석해 전투를 삼갔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풀라리들이 닭들에게 로마군의 미래를 맡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휘관들의 사주를 받은 그들은 점을 치기 며칠 전부터 닭들을 굶겼습니다. 점을 치는 날 닭을 풀어놓으면 허기진 닭들이 당연히 모이를 잘 쪼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전쟁을 앞두고 신이 로마에 승리를 약속했다면서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안심시켰던 것입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 하겠습니다만 지휘관들이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주형님의 『지적인 생각법(The Intellectual Thinking)』에보면 <사실 운이란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나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해보자. 이는 딱히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나뭇잎(저 때는 아카시아 잎)을 하나씩 떼어가며 ‘사랑한다, 안 한다’를 줄얼거리다가 ‘안한다’로 끝났다고 해보자. 그러면 잔뜩 풀이 죽어서 대시도 못 해보고 이상형을 눈앞에서 보내버릴 텐가? 아마 독자 대부분은 다른 줄기를 꺾어 와서 ‘사랑한다’가 나올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결정하듯 우리가 우리 운명을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운명에 대한 태도는 결정할 수 있다.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나는 왜 이리 하는 일마다 안 풀릴까’라고 한탄하고 있을 시간도 없다.
재벌이든 노숙자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유일한 자원은 시간이다. 대기업 회장이라 해서 패지 줍는 할머니보다 하루에 단 1초라도 더 많은 시간을 갖지는 못한다.
점과 징크스는 재미로 넘겨버리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 그럴 시간에 책을 한 권 더 보고 벽돌 한 장을 더 쌓아야 한다. 점쟁이와 혈액형에 미래를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의 운명은 혈액형이나 별자리 그리고 생년월일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더 위대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개척한다는 자세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전진하십시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1월 15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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