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forever1 2009. 4. 11. 07:15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갈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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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입니다

          사람이니까 외롭다는 등식이 아니라

          결국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사람일 것입니다.

          산그림자, 종소리까지 거친 호흡을 합니다.

           

          고결한 자만과 자존심의

          수선화에게 과연 종소리가 들렸을까요?

           

          진정한 시인은 영원한 진리에서 오는

          사상 외에 당대의 온갖 사상의 총체를

          포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위의 시를 통해 다시 느낍니다.

           

          혹자는 문명의 발전이 진화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자연으로의 퇴보요,

          인간끼리의 숨가쁜 100미터 달리기며

          외로움의 소산이고 소외의 첩경입니다.

           

          전개를 통해 파괴되는 것일 뿐입니다.

          문명과 문화, 발전과 진화는 대동소이하지만,

          차원을 더하면 그 괴리는 무한합니다.

           

          루소가 다시 말합니다.

          얼른 자연으로 돌아가라.

           

          -지산 이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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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한때의 외로움을 겪으라.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때 외롭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토록 쓸쓸하다.

           

          깨달은 사람은 욕심에서 벗어나 진리를

          보기 때문에 현재의 육체보다 사후의 명예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때의 외로움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쓸쓸한 길은 택하지 말라.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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