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새 전설(뻐꾸기 전설)
고부간의 갈등에서 파생된 가난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전설이다. 이야기는 뻐꾸기(뻐꾹새)의 유래를 설명하는 유래담에 속한다.
이야기에 기본 골격은 다음과 같다. 옛날의 마음이 선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며느리가 떡국을 퍼놓고 자리를 비운사이 개가와 먹어버리고 도망가 버렸다. 시어머니는 이를 며느리의 소행으로 생각하고 몽둥이로 몇 대 때려준다는 것이 그만 며느리를 죽여 버렸다. 며느리는 죽어 원통해 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떡국 떡국 개개" 울었다한다.
곧 떡국새는 뻐꾹새를 말한다.
뻐꾸기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은 변이형이 존재하며 널리 산재한다.
서양인은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노래한다'라고 표현하고 한국인은 '운다'(이런 운다는 표현은 꼭 새에게만 쓰는 것은 아니다. 벌레도 운다하고 짐승도 운다한다. 심지어는 종소리와 귀의 절로 들리는 소리도 운다한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자아가 세계를 받아들이는 심적 차이며 긍정적 세계관과 부정적 세계관의 차이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먼 산 어느 골짜기에서인가 들려오는 뻐꾹 뻐꾹 하는 소리는 각박한 생활고 속에서 살아가던 민중들의 귀에는 즐거이 노래하는 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그 소리를 시어머니에게 맞아 죽은 며느리의 한 맺힌 소리로 들었으니 말이다.
이와 비슷한 전설로는 <풀꾹새 전설>이 있다. 계모의 학대로 먹을 것도 재대로 먹지 못한 딸은 홑청에 들일 풀을 먹다 죽고 말았다. 죽은 딸의 넋은 원통해 새가 되어 "풀꾹 풀꾹" 울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녀와 나무꾼에서 하늘로 되돌아가지 못한 나무꾼이 죽어 새가 되어 "바꾹 바꾹" 울었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이야기들은 모두 새의 울음소리에서 이야기의 이미지를 도출해 낸 것이며, 한 맺힌 주인공의 사연을 담고 있는 생활고를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처지를 설명한다. 더욱이 한 그릇의 떡국으로 인해 맞아 죽기까지한 며느리의 사연은 엽기적인 유머라고 할 수 있겠다.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었다. 시아버지 제사인 어느 날 밥을 해 밥그릇에 담던 며느리는 무심결에 부엌 바닥에 떨어진 밥알을 주어 먹고 이를 본 시어머니는 참아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젯상에 올라 시아버지가 먼저 먹어야할 밥을 먼저 먹은 것을 힐난한다. 제사가 끝나고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찾자 며느리는 목을 매고 자살해 있었다. 시간이 가고 며느리 무덤에 이상하게 생긴 꽃이 피었는데 꽃부리에는 밥알 두 개가 붙어있었다.
이 이야기는 '며느리밥풀'이라는 식물의 유래를 설명하기 위한 전설이나 떡국새 전설과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고 주제 면에서도 그러하다. 즉 가난과 고부간의 갈등인데 '떡국새 전설'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풀'에서 '새'로, '모진 시어머니'에서 '착한 시어머니'로 달리 나타내고 있으며 가난이라는 주제의 암시는 떡국과 밥알로 나타나지만 고부간의 갈등은 이면적인 내막을 살피게 만들며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말한다. 이야기에서 시어머니가 마음이 선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어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주제를 관가 할 수 있으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는 그리도 쉽게 적대적인 갈등관계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모권이 영향력이 강한 사회에는 장모와 사위의 관계가 멀고 부권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회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가 멀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구조를 기반으로 해온 한국 가정의 며느리라는 존재는 서글픈 숫한 사연을 마음속에 쌓아왔으며 사회 또한 며느리의 이런 사연을 동정하고 이야기로 수용하여 이 같은 전설과 많은 변이형을 발생시킨 것이다.
앞에서 고부간의 갈등에서 파생된 가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했는데 가난은 고부간의 갈등을 누적시키는 원인이며 이는 민중의 일상생활이 그러하기에 전설은 그런 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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