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과 강(River)이란 합성어인 아이리버는 ‘인터넷의 강’이란 뜻이다.
아이리버는 MP3 플레이어 생산업체인 레인콤의 판매법인이면서 브랜드이기도 하다.
인터넷 의 흐름을 잘 읽어 고객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기업을 만든다는 의도로
양덕준 레인콤 사장이 만들어낸 브랜드.
레인콤 지난해 매출액은 2390억원이었다.
2002년 매출액이 8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처럼 매출이 급증한 데는 2002년 초에 출시한 아이리버 덕분이었다.
소비자 ‘입맛’을 훔쳤던 비결은 디자인이었다.
기존에 나왔던 MP3 플레이어는 천편일률로 넓적한 직사각형이었다 .
반면 아이리버는 3각형이었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MP3 플레이어가 이런 모양으로 나올 수도 있구나’란 반응이었다고 한다.
파격적인 디자인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이노디자인 작품이었다.
양덕준 사장은 MP3 플레이어가 10~ 20대를 겨냥한 상품이란 점에 착안해
디자인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판단하고 이노디자인에 도움을 청했다.
양 사장은 ‘현재로선 디자인 계발 비용을 줄 수 없다.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만들기만 하면 분명 성공한다.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대신 제품에 ‘인텔 인사이드’처럼 ‘이노디자인이 디자인했다’는 글자를 넣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노디자인은 양덕준 사장의 제안을 받아 들였고, 결국 서로 ‘윈-윈’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아이리버가 짧은 기간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숨겨진 비결은 다른 곳에있다.
바로 인터넷을 이용한 ‘구전마케팅’에 있었다.
아이리버를 출시하자 양덕준 사장은 전직원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렸다.
‘10~20대가 자주 찾는 포털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아이리버 제품을 자랑하라’는 주문이었다. 양덕준 사장 스스로가 모범을 보였다. ‘아이리버 제품을 구입했는데, 품질이 좋고 디자인도 예뻐 너무 맘에 든다’는 식으로 포털 게시판에 올리거나,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아이리버 알리기에 나섰다.
2002년 6월엔 ‘아이리버 마니아 클럽’을 따로 만들었다.
과거엔 제품별로 프리챌이나 다음과 같은 포털에 따로 카페를 운영했었다.
마니아 클럽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양덕준 사장이 들고 나온 전술은 ‘구전효과 전위부대’
운영이었다.
500명의 마니아들을 선발 해 이들에게 일정한 혜택을 주면서 아이리버 알리기에
나서주도록 요청했다. ‘자유게시판’은 이들에 의해 운영됐다.
이들은 제품을 써본 이후 소감이나 개선점 등을 올려놓는다.
‘채팅’ 코너를 통해 신규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한다.
마니아 클럽 채팅방에서 1주일에 한 차례씩 ‘정팅’을 갖기도 한다.
이 경우엔 회사 직원도 참여한다.
미국, 일본, 홍콩, 유럽 등에서도 활 동하는 ‘전위부대’ 요원은 3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현지인으로 현지 언어로 아이리버 알리기에 열심이다.
전체 직원 300명 가운데 고객관리에 매달리는 인원은 100명에 달한다. 어느 정도 고객들의
입맛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니아 클럽에서 제기한
목소리가 제품개발이나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회사는 매주 한차례씩 회의를
갖는다. 이때 반드시 개발자들이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언제 개선할 수 있는지가 결정되고,
다음날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다. 임윤정 홍보실 대리는 “고객 요구 사항을 수시로 응답해
주기 때문에 마니아 클럽은 살아 움직인다”고 전한다.
아이리버가 자랑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은 1년에 4차례씩 성능이나 서비스를 향상
시키는 장치다.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기존 제품을 신 제품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기능이다.
아이리버는 인터넷마케팅이 단순히 CRM(고객관계관리) 차원을 뛰어넘어 고객 마음을
읽어내 제품개발과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2. 한아시스템사
통신용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인 한아시스템사는 창업 5년이 넘은 97년 매출액 26억 8천만원, 직원수 51명이다. 외형으로 볼 때 이제 겨우 싹을 틔우는 단계처럼 보이지만 회사의 내부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번듯한 외형보다 실속을 지향하는 회사임을 한눈에 알수 있다.
국내 최초의 초고속 통신용 컴퓨터보드 개발, 전화선을 LAN과 연결시켜주는 터미널프린터 서버의 국내 첫 개발, 통신분기장치인 허브 콘트롤러 등의 일련의 통신 장치 국산화 개발에 성공 간단하게 정리한 회사 연혁만 보더라도 현재보다 미래를 설계하는 유망주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91년 7월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국산화"라는 단어를 엄두도 못냈던 시절 5명의 엔지니어로 구성 "한국의 기술과 제품으로 아시아시장을 제패하자"라는 슬로건 하에 회사를 설립하였다.
처음 대기업의 하청을 받아 용역으로 회사를 유지하면서도 개발에 열을 올렸다. 밤샘연구등의 고생속에서도 전직원은 꿈이 큰 만큼 힘든줄을 몰랐다. 그 결과 94,95년 연속으로 고속 통신용 컴퓨터보드와 프린터 터미널 서버를 개발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정부쪽에서 제품의 성능을 인정해 물꼬가 트였고, 96년 정보통신부가 구축한 전국 우편전산망에 프린터 터미널 서버를 대량 납품하면서 도약의 계기를 이루었다. 또 미국의 벤쳐기업 신화를 창조한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자일랜사와 기술협력계약을 체결 한아시스템사는 네트워크 전 분야에 걸쳐 기술력을 높이고 장비를 개발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 이미 시장개척용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고 내년중에 미 실리콘벨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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