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안철수 사장의 리더십론

forever1 2007. 8. 29. 09:44
일관성 리더십이 이 시대 불확실성 극복

지난 2001년 ‘영혼이 있는 승부’란 책을 통해 자신의 경영관을 피력했던 벤처기업가 안철수(安哲秀·41) 사장이 회사 홈페이지(www.ahnlab.com)에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벤처기업’으로 수차례 뽑혀왔다.

안 사장은 첫 번째 칼럼의 주제로 ‘리더십’을 택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리더십에 관련된 책들이 붐을 일으키는 것은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불확실성)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위대한 리더십이며, 그 핵심은 원칙과 일관성”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특히 “아무리 올바른 원칙과 일관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이 칼럼 연재를 결심한 것은 1·25 인터넷대란 이후 자신이 느낀 교훈을 담아 올린 글이 계기가 됐다. 네티즌들은 당시 안 사장의 글을 읽은 뒤 ‘계속 연재해달라’는 요구를 쏟아냈다. 안 사장은 “벤처 위기론이 여전하지만 건강한 벤처기업들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차원에서 많은 얘기를 네티즌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건강 때문에 경영 일선을 잠시 떠났던 안 사장은 하반기 이후 복귀해, 활발한 경영활동과 인터넷 공익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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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시대

제가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 중의 하나는 아마존닷컴(amazon.com)의 경영서적 분야입니다. 최신 서적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다가, 수시로 집계되는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살펴보면서 경영 분야의 이슈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설과는 달리 경영 분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실제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지키고 있는 책들은 가능한 구해서 보는 편입니다.

최근에 미국의 경영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분야 중의 하나는 ‘리더십’입니다. 뉴욕시장을 지낸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Giuliani)의 ‘리더십’이라는 책을 필두로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다룬 책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새로운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다시 강조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연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리더십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내려져 있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따로 떨어져 있었던 영역 간에도 서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요즈음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서의 위대한 리더십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리더십을 생각할 때면 항상 연상되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본 ‘컨텐더(The Contender)'라는 영화입니다. 주요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부통령이 재임 중 갑자기 서거하면서, 대통령은 여성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 중에 그녀는 대학 시절에 섹스 파티를 열었다는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그러나 여론이 불리한 방향으로 치닫고 부통령이 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는 와 중에도, 그녀는 노코멘트로 일관했습니다. 한참 후에야 스캔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대통령은, 그녀에게 왜 진실을 말해서 위기를 빠져나오지 않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녀가 한 대답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부통령의 자격은 정책과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며, 사생활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스캔들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게 된다면, 그 자체가 부통령의 자격과 사생활은 유관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정치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해서 제 믿음과 원칙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리더십의 핵심은 원칙과 일관성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원칙이라는 것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만드는 힘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에서 생겨납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한두 번 자신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원칙이 아니며,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돌파해 나가는 현명한 태도도 아닐 것입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아무리 올바른 원칙과 일관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리더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근간으로 한 것이어야 합니다. 리더십 자체는 크게 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문제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듯, 리더십에서도 신뢰의 형성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겠다는 진실한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솔선수범을 통해서 스스로 일관성 있게 원칙을 지키고, 성실하게 상대방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소들 이외에 간과하기 쉬운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줄 수 있는 주위 환경입니다. 리더십도 인간관계인 이상, 시간이 필요합니다. 순간적인 첫인상이나 단기간의 관찰만으로 조급하게 판단하여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히딩크 감독을 통해서 경험한 바 있습니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인정하는 토양에서만이 진정한 리더십은 싹틀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각계각층에서 리더십을 가진 인물에 대한 필요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입니다. 리더십은 해당 조직의 경쟁력의 근간이며, 나아가서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근간을 제공해 줍니다. 따라서 앞으로 진정한 리더십이 형성되고 발휘될 수 있는 토양을 가꾸는 일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입니다.

출처 : [기타] 인터넷 : http://www.jobak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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