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세계 최고의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인류와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서 헌신(獻身, dedication)하고 봉사하는 리더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작금의 현실을 보면서 다시 한번(yet again)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두 잘 알고 있다시피, 위의 제목에서 말하는 ‘교양(敎養, general education)’은 ‘지식, 정서, 도덕 등을 바탕으로 길러진 고상하고 원만한 품성’이라고 사전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만하다’라는 말은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면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그러므로 아주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구성원들과 교양(敎養, general education) 없는 행동 즉, 모난 행동을 하면 위험한 존재가 된다는 말입니다.
히토쓰바시 대학교 경영관리 연구과 겸임 교수로 일하며, 저서로는 『일을 잘한다는 것』, 『뉴타입의 시대』,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등의 저서를 낸 일본의 야마구치 슈(山口周) 교수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의 프롤로그(prolog)에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아 글을 편집 소개하겠습니다.
《최근에서야 철학을 중심으로 한 교양 과목(liberal arts)이 앞으로 세사에 막대한 권력과 영향력을 미치게 될 엘리트를 교육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서양의 경우, 유럽의 엘리트 양성을 담당해 온 교육 기관에서는 오래전부터 철학과 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쳐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정치 ‧ 경제 분야에 무수히 많은 엘리트를 배출하고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간판 학부 PPE(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 철학 ‧ 정치학 ‧ 경제학 융합 과정)에서는 철학이 세 학문의 필두로 꼽힌다.
프랑스의 고등학교 과정인 리세(lycee)에서도 이과와 문과를 불문하고 철학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의 첫날 첫 시간에는 전통적으로 철학 시험이 실시된다. 프랑스에 오래 머물러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나 카페 등에서 바칼로레아의 철학 시험에 어떤 문제가 나올지, 그리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대답할지 토론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미국만 해도 엘리트 경영자 교육 기관으로 명성 높은 아스펜 연구소(Aspen Institute)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시급’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경영 간부 후보들이 멋진 스키 리조트가 있는 아스펜 산기슭에 모여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홉스, 로크, 루소, 마르크스 등 철학과 사회학의 고전을 착실히 배우고 있다.
그들은 왜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여 걸핏하면 쓸모없는 학문으로 치부되기 일쑤인 ‘철학’을 우선순위로 배우고 있는 것일까? 아스펜 연구소의 설립 계기가 된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제’의 발기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당시 시카고 대학교 총장이었던 로버트 허친스(Robert Hutchins)는 리더가 교양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 전문 능력이 있다고 해서 교양이 없거나 매사에 무지해도 되는 것일까? - 일본 아스펜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인용
참으로 강렬하다. 철학을 배우면 어떤 일에 도움이 된다거나 멋있어 보인다거나 현명해진다는 것이 아니고, 철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문명을 위협하는 존재, 한마디로 ‘위험한 존재’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철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위험한 존재가 된다는 말에 나 자신과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부에 혈안이 되어 악착같이 돈만 벌면 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보니 인간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상대를 굴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거짓과 권모술수와 선동이 판을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뒤틀린 삶의 끝자락에는 저녁노을(sunset)마저 없는 시간이 되고 말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단기(檀紀) 4,355년(CE, Common Era 2,022년) 9월 9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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