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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비너스(Venus)에 대한 이야기

forever1 2022. 9. 2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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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비너스(Venus)에 대한 이야기

 

아마 제 기억이 맞는다면 중학교 시절에 팔이 잘린 비너스 조각상을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연식정구를 치면서 한창 뛰어놀던 때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조각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마인들은 이 여신을 그리스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동일시했답니다. 그들의 옛 신화와 전설에서 베누스(비너스)는 신들이나 인간들과 나눈 로맨틱한 정사와 밀통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춘기 시절이라면 가슴에 짜릿한 전율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비너스는 조각상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많은 화가들이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들은 아름답고 젊은 여성을 모델로 삼아서 그림을 그렸는데, 때론 정부가 되어 아이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한 1970년생인 이윤희 교수가 쓴 『불편한 시선』이라는 책을 보면 아주 재미있는 글이 있습니다. 원문 그대로 소개 하겠습니다.

<크니도스의 비너스는 구체적인 모델이 있다. 프락시텔레스는 당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이 높았던 프리네(phryne)를 비너스의 모델로 삼았는데, 이 여성은 ‘헤타이라(hetaira)’라고 불린 고급 매춘부(prostitute)였고, 프락시텔레스의 애인이기도 했다. 헤타이라는 계급이 높은 이들이나 명망이 있는 이들을 상대하는 매춘부로, 문학적‧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지적인 여성들이었다고 전해진다. 프리네는 그 가운데서도 자신이 남성을 고르는 입장이었고, 그에게 거절당한 남성들이 앙심을 품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였을까. 프리네가 신성모독죄로 사형을 구형받아 법정에 서는 일이 벌어진다. 프리네가 ‘헤타이라’를 직업으로 등록을 하지 않아서였다고 하지만 정확한 죄목은 논란이 분분하다. 아무튼 그 아름다운 창부 프리네가 법정에 섰다. 이 장면을 상상하여 19세기 화가 장레옹 제롬(Jean-Léon Gérôme, 1824~1904)이 「법정에 선 프리네」를 그렸다.>

장레옹 제롬의 「법정에 선 프리네」의 그림을 보면 변호사가 프리네의 옷을 모두 벗긴 모습과 전신을 노출한 그녀는 부끄러워서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백옥 같은 살결과 가슴을 비롯한 여성 특유의 볼륨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붉은 제복을 입은 배심원들이 홀린 듯이 눈이 빠지도록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경죄나 ‘신성 모독죄(sin of blasphemy)’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괘씸죄와 비슷해서 아무리 논리적으로 변론해도 분위기는 사형으로 모아져 갔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변호인이 배심원단 앞에서 프리네의 옷 앞섶을 찢어서 가슴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신이 빚은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이 어떻게 신성모독을 할 수 있는가, 신이 창조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신체를 가진 그를 벌하는 것이 오히려 신에 대한 불경죄가 아닌가, 하고 마지막 변론을 했다.>

프리네에 대한 판결을 어떻게 났을까요.

상반신을 노출한 프리네의 아름다움에 충격을 받은 배심원단은 그녀를 무죄 석방(acquittal)했습니다. 요즘 말로 미인계(美人計, badger game)에 넘어간 것입니다.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요즘은 그런 남성이 없습니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미인계에 넘어가 나라와 자신의 인생을 망친 사람도 많습니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젊은 남성들이여, 미인에 조심합시다.

사실 프리네는 자수성가한 부자였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침공으로 무너진 테베의 성벽을 복구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알렉산더에 의해 무너지고, 매춘부 프리네에 의해 재건되다」라는 문구를 새겨달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답니다.

 

단기(檀紀) 4,355년(CE, Common Era 2,022년) 10월 1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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