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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의 대상 비너스(Venus)

forever1 2022. 10.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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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의 대상 비너스(Venus)

고대 비너스상은 우리 인간이 만든 최초의 포르노(porno)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왼손으로는 옷을 들고 오른손으로 음부를 살짝 가린 비너스 상이 있는가 하면, 음부가 곧 드러날 듯 말 듯 한 팔이 없는 비너스 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부를 살짝 드러나 보이며 목과 오른쪽 팔이 없는 비너스 상도 있지요. 기원전 사람들도 포르노를 좋아하며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때 사람들도 인간이기에 성욕(性慾, sexual desire)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객원교수로 강의를 하는 이윤희 씨가 지은 『불편한 시선』이라는 책 71쪽에 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상은 신전에 안치된다. 아폴론 상은 아폴론 신전에, 제우스상은 제우스 신전에 안치되었다. 보통 신전은 장방형으로 설계되며, 신상은 가장 안쪽에 배치되었다. 그러므로 오늘날 성당의 십자가가 그렇듯 신상의 뒷모습이 노출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크니도스의 신전은 독특하게도 기둥으로 둘러싸인 원형 신전이었다. 한가운데 신상을 세우면 360도 돌아가면서 모든 각도에서 신상을 볼 수 있었다. 당시에 이 신전을 방문한 사람들은 원형의 신전을 빙 돌면서 비너스의 전신을 보았을 것이다. 신전은 신에게 기원하는 장소이지만 크니도스 섬의 비너스는 좀 달랐던 것 같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24~79)의 《박물지(Naturalis Historia)》에 의하면, 비너스의 아름다움에 취한 남성들이 신성에 다가가 끌어안았으며 밤이 지나고 나면 이 신상 주변에는 정액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누드 비너스상은 기원의 대상이기보다는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를 성적으로 소비하는 관음증의 대상이었다. 마치 오늘날의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처럼 말이다.>
옛날 키프로스의 전래 동화(傳來童話)의 피그말리온처럼 아프로디테의 신전으로 가서 자신이 만든 상아 상 여인에게 생명을 불어넣어달라고 간절히 빌었듯이, 그들도 밤새워 가며 비너스 상이 살아 있는 여인이 되어 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자위행위(自慰行爲, masturbating)를 하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키프로스는 옛날부터 아프로디테의 성지(聖地, shrine)라 불리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 명성과는 반대로 이곳 여자들은 성적으로 상당히 문란(紊亂, disorganization)했던 모양입니다.

단기(檀紀 4,355년 CE, Common Era 2,022년) 10월 8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