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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느끼고 있는 시간

forever1 2022. 10.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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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느끼고 있는 시간

 

저는 나이가 70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이고, 친구의 말처럼 이젠 쉬고 놀아야지가 맞을 것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내의 정성이 담긴 아침을 먹고 회사에 출근합니다. 회사 정문에 도착하면 아침 640분쯤 된답니다. 이렇게 회사에 다닌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고, 왠지 기분이 좋은 날도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아 기분 좋은 날은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갑니다. 그런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하루가 지겹도록 시간이 가질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개(6마리), (16마리), (4마리), 금계(4마리), 고양이(1마리), 들고양이(3마리)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같이 놀면 속쓰림도 어깨 결림도 없답니다. 또한 시간도 얼마나 빨리 가는지 놀랄 정도랍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이 그럴 것입니다.

공형도 씨가 쓴 굿모닝 인문학8485쪽에 오늘이라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까?라는 제목의 작은 글이 지금의 내 마음과 같아서 옮겨 보았습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인 이탈리아 출생의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가 지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가지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움직이는 친구와 멈춰 선 친구의 시간은 서로 다릅니다. 움직이는 친구의 시간이 더 느리게 흐릅니다. 많이 움직이면 많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시간이 질량과 속도 때문에 늦춰진다는 것을 알았고 그걸 증명해 냈습니다. 실제로 시간은 산에서보다 평지에서 더 느리게 흐른다고 하네요. 지구에 가까울수록 시간이 느리게 가는 거죠. 이처럼 모두에게 동일한 시간이 흐를 것 같지만 각자 처한 위치나 속도에 따라 다르게 흐릅니다. 각자의 시간이 다 다르다는 거죠.>

많이 움직이면 많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고 합니다.’라는 말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바에 의할 것 같으면 바빠서 많이 움직이다가 보면 금세 점심시간이 되고 퇴근 시간이 되곤 하거든요. 하루라는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지나가곤 한답니다.

시간은 노화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많이 움직이면 많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고 합니다.’라는 말은, 많이 움직이면 건강해지고 그러므로 인하여 노화가 더디게 오니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공형조 작가의 글을 옮겨 보겠습니다.

<젊은이와 노인이 느끼는 시간의 속도도 다르다고 합니다. 하루를 놓고 비교하면 젊은이는 오늘 보낸 하루에 대한 기억이 많습니다. 호기심이 커서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시도하면서 기억을 촘촘히 쌓습니다. 그에 비해 노인들은 오늘 하루가 지금껏 보내온 날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서 그저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당연히 기억에 남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빨리 가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이는 신체 나이와는 별개로 젊은이와 노인을 마음먹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인들은 시간이 빠르다고 푸념합니다. 시간을 느리게 가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호기심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시도해야 합니다. 쳇바퀴 도는 듯한 동선에서 벗어나 낯선 골목으로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책을 펴고 지혜의 샘물을 마셔야 합니다. 당연히 하루의 기억이 많아질 것이고 시간도 느리게 갈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나이가 되고 보니 젊었을 때 느끼는 시간과 지금에 느끼는 시간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건강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많이 움직이면 많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릅니다. 나이에 따라 느끼는 시간의 개념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호기심으로 살아간다면 시간을 초월하여 늘 청춘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퇴근하여 동료 직원들과 저녁을 먹으며 술을 한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매일매일 이어진다면 가정에도 자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료들과 술을 한잔하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책을 읽거나, 책을 통하여 새로운 기술을 읽히는 것도 시간을 더디게 가게 하는 길이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장수할 수 있는 명약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주당들에게 꼭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술에는 장사 없다.’

 

단기(檀紀) 4,355(CE, Common Era 2,022) 1023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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