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거짓말
1. 사랑했다는 그 말도 거짓말
돌아온다던 그 말도 거짓말
세상의 모든 거짓말 다 해놓고
행여 나를 찾아와 있을 너의 그 마음도 다칠까
너의 자리를 난 또 비워둔다
2. 이젠 더 이상 속아선 안 되지
이젠 더 이상 믿어선 안 되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다시 한 번만 더 나 너를 다시 한 번만 더 너에게
나를 사랑할 기횔 주어 본다
어떤 사랑으로 나의 용서에 답하련지
또 잠시 날 사랑하다 떠날 건지
마치 처음 날 사랑하듯 가슴 뜨겁게 와 있지만
난 왠지 그 사랑이 두려워
오직 나만을 위한 그 약속과 내 곁에서 날 지켜준다는 말
이번만큼은 제발 변치 않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조항조의 ‘거짓말’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거짓말을 영어로 lie라고 합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잘 알고 있는 단어지요, 그런데 거짓말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일생을 마친 사람이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거짓말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최고로 잘하는 집단은 어딜까요? 이 질문의 답은 아주 쉽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원숭이를 비롯한 수많은 영장류는 음성 신호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녹색원숭이는 여러 종류의 울음소리로 가까이 있는 동료 원숭이들에게 위험을 알려 준다고 합니다. 어떤 동물학자는 녹색원숭이의 한 울음소리가 “조심해! 독수리야!”라는 것을 밝혀냈답니다. 그리고 “조심해! 사자야!”라는 위험을 알리는 울음소리도 알아냈다는 것입니다.
“조심해! 독수리야!”라고 하는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었더니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하늘을 쳐다보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심해! 사자야!”라는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었더니 모두 황급히 나무 위로 피신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집에서 닭을 넓은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고 있는데, 그중 한 마리가 큰 소리로 위험 신호를 알리면 이들은 바짝 긴장하며 자기 집으로 도망을 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닭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여섯 마리의 개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물학자의 말에 의할 것 같으면, 녹색원숭이와 침팬지도 사람들처럼 거짓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자가 근처에 없는데도 녹색원숭이가 “주의해! 사자야!”라고 소리치는 것을 동물학자들이 관찰했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쟁이 녹색원숭이는 이렇게 경고음을 동료들에게 보낸 후, 동료들이 나무 위나 다른 곳으로 피신을 한 틈을 타서 맛있는 과일이나 먹이를 여유롭게 먹더라는 것입니다.
사실 거짓말은 자신이나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조직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것이 거짓말이고,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자기 진영에서 한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고 선의의 거짓말이므로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식입니다. 정말 슬픈 현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므로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단기(檀紀) 4,355년(CE, Common Era 2,022년) 10월 29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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