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전쟁과 마약 청정국
서구 자본주의 정부가 큰돈을 벌려고 나선 가장 악명 높은 사례가 1840~1842년에 있었던, 영국과 청나라 간의 제1차 아편전쟁(阿片戰爭)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전쟁은 영국 동인도회사와 영국의 사업가들은 마약(痲藥, cocaine ) 수출로 돈을 벌었는데, 특히 청나라로 아편을 수출하여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청나라 사람 수백만 명이 아편 중독자(中毒者, addict)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청나라는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쇠약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급기야 청나라 정부는 마약 거래를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영국 마약 상인들은 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아편을 계속해서 팔았습니다. 이에 청나라 당국은 영국 배에 실려 있는 마약을 압수해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약 카르텔(cartel)을 형성하고 있던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의원과 각료들이 마약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국 정부에 청나라를 무력으로 진압하여 마약을 마음대로 팔 수 있게 해 달라고 압력을 넣었던 것입니다.
1840년 영국 정부는 ‘자유무역(自由貿易, ree trade)’이라는 명목으로 청나라에 정식으로 전쟁 선포를 하게 이르렀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신무기로 무장한 영국의 상대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이어진 평화조약에서, 청나라는 영국 마약 상인의 활동을 제약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 경찰이 마약 상인들에게 끼친 피해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거기다가 더해 홍콩을 조차(租借)를 요구해 통치함으로써 그곳을 안전한 마약 거래 기지로 계속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19세기 말 중국인의 1/10에 이르는 약 4천만 명이 마약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악랄하게도 타국의 국민을 마약 중독자로 몰아넣은 것이지요.
요즘 들어서 우리나라에서 마약에 대한 뉴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연예인 중에 누구누구가 대마초를 피웠다니, 어떤 재벌의 아들이 마약을 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보았는데, 요즘은 가정주부와 학생 및 회사원들도 마약을 하다가 단속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곤 합니다.
UN에서 정한 마약 청정국의 기준은 인구 10만 명당 20명 미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마약 사범은 2015년부터 2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10년 전보다 마약 사범이 1.5배가 늘어났다고 하니,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은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암수율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마약을 하다가 검거된 사람보다 검거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28.6배가 많다는 비율이라고 합니다. 2021년에 마약 사범으로 검거된 사람이 1만 6천 명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검거되지 않은 사람, 즉 암수율 28.6을 곱하면 약 457,600명이나 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명이 마약을 한다는 말이 됩니다. 무섭지 않습니까? 더 무서운 것은 마약 사범 3명 중 1명이 10~20대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앞날이 암울(暗鬱, gloomy)해 질까 두렵습니다. 현실이 이런데도 어느 정치인은 용산 압사 사고가 마약 사범 퇴치가 그 원인이라도 주장하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마약을 많이 하는 나라치고 장래가 밝은 나라는 없습니다. 마약 퇴치 운동에 모두 동참해서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만 하겠습니다.
단기(檀紀) 4,355년(CE, Common Era 2,022년) 11월 12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작가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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