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부탁한 말
다음 백과사전에 아폴로 11호의 달착륙(Moon Landing)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969년 7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유인 우주선(宇宙船, spacecraft)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호가 ‘고요의 바다’라고 명명한 달 표면에 착륙했다. 닷새 후인 7월 20일,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뎠다.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한 걸음’의 주인공은 미국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 그는 자신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을 시청하고 있던 6억 명의 지구인들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20분 후, 달 착륙선 조종사 에드윈 버즈 올드린이 두 번째로 달을 밟았다. 함께 간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는 비행선을 조종하느라 달에 내리지 못했다. 콜린스는 달 주위를 돌며 달 표면을 사진으로 찍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2시간 30여 분 동안 달 표면을 걸어 다니며 성조기를 꽂고, 지진계를 비롯한 관측기를 설치하고, 샘플용 흙을 채취했다. 두 우주인은 185파운드가 나가는 육중한 우주복을 입고 있었지만 달 표면 위를 껑충껑충 가볍게 뛰어다녔다. 달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암스트롱은 자신이 ‘매우 편안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쯤, 달 착륙 영상(映像, video)을 친구 집 앞마당에서 보았습니다. 아마 군청 홍보실에서 틀어 준 영상이었을 겁니다. 그때는 닐 암스트롱을 비롯한 3명의 우주 비행사의 이름을 줄줄 외웠었는데, 지금은 닐 암스트롱 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아폴로 11호 우주 비행사들은 달과 환경이 비슷하다고 여겨진 미국 서부 사막에서 몇 개월간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사막은 여러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共同體, community)의 고향이었습니다.
어느 날 늙은 원주민이 훈련을 하고 있던 우주 비행사를 보았습니다. 우주 비행사에게 다가간 그는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우주 비행사는 달을 탐사하기 위해 이곳에서 훈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자신을 위해 부탁을 하나 들어달라고 했습니다.
“부탁이 무엇이냐?”라고 우주 비행사들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우리 부족 사람들은 달에 신성한 정령(精靈, spirit)들이 산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 부족에서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를 당신들이 전해줄 수 있을까 해서요.”
“그 메시지가 뭔데요?”라고 우주 비행사들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은 자기 부족의 언어로 뭐라고 말했고, 우주 비행사들은 그 말을 정확히 외울 때까지 되풀이해서 말을 했습니다.
우주 비행사들은 그 노인의 말을 외우면서 “그게 무슨 뜻이지요?”라고 물었으나, 노인은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이 말의 뜻은 우리 부족과 달의 정령들에게만 허락된 비밀이랍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지로 돌아온 우주 비행사들은 그 부족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찾아냈습니다. 그리고는 노인이 부탁한 그 비밀스러운 말을 통역사에게 말하고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통역사는 우주 비행사가 하는 말을 듣고는 껄껄 웃었습니다. 웃음이 잦아들자 무슨 뜻인지를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통역사는 이렇게 번역해 주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한마디도 믿지 마세요. 이들은 당신들의 땅을 훔치러 왔어요.”
평화스럽게 살아온 자신들의 땅을 백인들의 총에 의해서 빼앗겼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선조들이 90% 이상이 무참히 살해되었으니, 천추의 한으로 남아 그렇게 말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일제에 의해 식민지가 된 뼈아픈 역사가 있으니까,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만 할 것입니다.
단기(檀紀) 4,355년(CE, Common Era 2,022년) 11월 12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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