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년의 법칙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선진 국가에서 자국의 인구 감소에 걱정을 하고 출산율 높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한 반의 학생이 무려 60명을 넘어섰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무려 1천 명이 훨씬 넘었었는데 지금 30여 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타깝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정주영 작가가 지은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의 191~193 쪽에 보면 「10만 년의 법칙」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저의 흥미를 돋우었습니다.
<1766년 영국의 어느 중산층 집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세계적인 철학자로 불리던 데이비드 흄과 장 자크 루소가 아이의 탄생을 축하 하기 위해 직접 집을 방문했고 아이의 발등에 위대한 사상가들이 차례로 입맞춤을 했다. 훗날 그의 재능을 질투한 한 경제학자는 그날의 광경을 “어쩌면 이들이 입맞춤을 통해 이 갓난아기에게 여러 가지 지적 재능을 나눠줬을지도 모른다”고 기록했다.
아이는 모두의 기대대로 자라서 세계적인 경제학자의 자리에 올랐고 인류 전체의 미래를 논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그는 엘리트였다. 지난 인류 전체의 10만 년을 돌이켜봤을 때 그는 하나의 패턴을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은 식량보다 많은 자손을 남기려는 버릇이 있었다. 문제는 대다수의 엘리트 반열에 들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 문제였다. 인구가 1, 2, 4, 8, 16, 32… 식의 배수 단위로 증가한다면, 식량은 1, 2, 3, 4, 5, 6, 7, 8…이렇게 정량적으로 늘어난다. 피임 도구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던 당시 사회에서 태어난, 책임 못 질 아이들은 인류의 미래를 검은색으로 칠하고 있었다. 소수 엘리트층을 제외한 인구 숫자는 적당히 조절되어야 된다는 게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의 발견이었다.>
학창 시절에 배운 그 유명한 《인구론》입니다. 즉, 인구는 25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식량 생산은 그만큼 증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 가난한 사람의 인구 증가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시험에도 출제되었던 ‘인구의 자연적 증가는 기하(등비)급수적이지만 식량은 산술(등차)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는 또 복지에도 반대했는데 가난한 사람이 아이를 더 많이 낳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의 주장이 맞았는지 모르지만, 현재에는 그의 주장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없는 자들에게는 청결함을 권고하지 말고, 그 반대의 습관을 하도록 해야 한다. 빈민 도시의 거리는 더 좁게 만들고 더 한곳에 몰려들게 해서 전염병이 잘 돌도록 유인해야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직위가 하늘 더 높다고 해도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직위에서 물러나고 사회적으로 매장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구의 한정된 자원 속 계속 늘어나는 인구를 막기 위해서는 밑 단계 인구부터 사망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조절할 것을 권한 것이다. 맬서스의 이론은 익명으로 등장했고 그의 이론은 정치 집권층들로부터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이론에 감명받은 영국 총리는 빈민법을 개정해 빈민에 대한 복지 자체를 원천적으로 없애버렸다. 돈도 없고 아는 것이 없는 빈민들은 사회에서 사라지는 것이 유익하다. 사회는 그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거둬버렸다.
그렇다고 맬서스의 발견을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지난 10만 년은 분명히 맬서스의 이론대로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10만 년간 정체돼 있던 사회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인상적인 이론이었다. 그런데 정확히 그로부터 몇 년 뒤 비엘리트 층들 사이에서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요즘 우리는 놀라운 신기술을 이용하면서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더 편리하고 더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옥을 만들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그 혜택이 무한할 것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면 인류의 멸종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과학자도 있답니다.
단기(檀紀) 4,355년(CE, Common Era 2,022년) 11월 6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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