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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내기

forever1 2022. 12. 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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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내기

 

내기라는 말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어학사전에서 풀이한 내기의 뜻을 먼저 말해 보겠습니다. ‘물품이나 돈 따위를 일정한 조건으로 걸고 승부를 겨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bet’ 혹은 ‘wager’라고 한답니다.

제목이 담배 내기니까, 담배를 걸고 승부를 맞추는 것입니다. 일종의 재미있는 도박 내지는 게임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제 퇴근 무렵 우리 회사 직원인 김 대리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일용 노동자인 노디와 담배를 1갑을 걸고, 이번 월드컵 3차 전인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의 승리 팀을 맞추는 내기를 한 모양입니다.

저는 어젯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시간 맞춰 잠에서 깨면 양 팀의 경기를 볼 생각으로 말입니다. 제가 잠에서 깼을 때는 후반 전이 30분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TV를 켰을 때는 양 팀의 경기는 11이었습니다. 이대로 우리 대한민국은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아야만 하나 하고 걱정하면서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었지요. 추가 시간에 주장인 손흥민 선수의 약 70정도의 단독 드리블(dribble)를 하여 상대 수비수 3명의 집중적인 마크를 뚫고, 양다리 사이로 아주 적절 타이밍과 속도로 패스를 한 것을 황희찬 선수가 논스톱으로 포르투갈의 골(goal)대 안으로 넣었습니다. 우리나라가 21로 역전승(逆轉勝, come-from-behind victory) 하였습니다. 문제는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20인데도 경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8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8분이 8일 같았답니다. 결국 우루과이가 20으로 이겼지만, 골득실차에서 이긴 우리나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이웃 일본과 함께 16강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통 큰마음으로 이웃 일본도 축하해 주어야겠지요.

잠을 설쳤지만, 기분 좋게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밖으로 나가 잠깐 볼일을 보고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그사이에 출근한 직원들이 크게 웃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웃느냐고 물었더니, 김 대리와 노디가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의 경기에 담배 한 갑을 걸고 내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누가 내기에서 이겼느냐고요? 노디가 이겨서 담배 한 갑을 김 대리로부터 받았답니다.

월드컵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문명국가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담배만큼은 피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은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 polygamy)의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눈이 반짝이는 남편을 둔 여성분이 있다면 남편 감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 대한민국이 2022년 카타르 도하(Doha) 월드컵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우리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축구 세계랭킹 1위인 남미(南美, South America)의 브라질과의 8강 경기에서도 기적(奇蹟, miracle )을 써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경기침체(景氣沈滯, economic slump)와 화물연대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면 합니다.

 

단기(檀紀) 4,355(CE, Common Era 2,022) 123

소백산 끝자락에서 작가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