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람둥이인가요?
(Is your husband a playboy?)
유명한 정치인(政治人, politician)이 영화배우와 바람을 피웠다고 해서 온 국민의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습니다. 시청자(視聽者, viewer)를 끌어모으기 위해서 유튜버들은 신이 나서 너도나도 방송을 했었습니다.
애인이 바람둥이인가요? 아니면 남편이 바람둥이인가요? 바람둥이 치료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바람둥이를 둔 여성들의 소망일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여러 계통의 대장균의 유전자를 조작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대장균은 인간의 장에서 인간과 공생하는 박테리아인데, 장을 벗어나 치명적 감염을 일으키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한다. 또한 과학자들은 대장균과 여러 종의 곰팡이 유전자를 조작해 인슐린을 생성했고, 그 덕분에 당뇨병 치료비가 낮아졌다. 북극에 사는 어느 물고기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감자에 삽입해 서리에 저항력을 가지도록 만들기도 했다. 포유류 중에도 유전공학의 대상이 된 동물이 일부 있다. 낙농산업은 젖소의 젖통에 생기는 유선염 탓에 해마다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는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현재 리소스타핀이 포함된 우유를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젖소를 실험하는 중이다. 리소스타핀은 유선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항균성 효소다. 돼지 산업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데, 햄과 베이컨에 있는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며 소비자들이 경계하는 탓이다. 그래서 요즘 돼지 산업은 벌레에서 추출한 유전물질을 돼지에 삽입하는 실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유전자는 몸에 해로운 오메가-6 지방산을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산으로 바꿔준다.
차세대 유전공학은 이로운 지방을 지닌 돼지를 만드는 일쯤은 애들 장난으로 보이게 만들 것이다. 유전공학자들은 벌레의 수명을 여섯 배로 늘렸을 뿐 아니라, 기억과 학습 능력이 크게 개선된 천재 생쥐를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아니, 제목이 「남편이 바람둥이인가요?」인데 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야기는 하느냐고 따지시겠지요. 남편이 바람이 피우지 않는 비결을 알려 달라는 것이겠지요. 그래요. 죄송해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지금부터 나옵니다.
<생쥐 비슷하게 생긴 밭쥐는 크기가 작고 통통한 설치류다. 대부분의 밭쥐 종은 난교(亂交, group sex)를 한다. 하지만 암수가 평생 일부일처 관계를 맺는 종도 하나 있다. 유전학자들은 밭쥐의 일부일처제가 원인이 되는 유전자(遺傳子, gene)들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만일 바람둥이 밭쥐에게 유전자 하나를 삽입함으로써 충실하고 애정 깊은 남편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글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쓴 『사피엔스(Sapiens)』라는 책에 나오는 글입니다. 우리 유전학자(遺傳學者, geneticist)들이 평생 일부일처의 관계를 맺는 밭쥐에서 일부일처제가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분리해냈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하지 않습니까? 바람둥이 남편에게 밭쥐에서 분리한 일부일처제의 유전자를 주입(注入, injection)시키면 되니까요.
유전학자들은 인간의 수명(壽命, life span)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길게 연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암과 같은 불치의 병들도 낫게 하는 약들도 개발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완벽한 약을 만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간들의 소망이 영생이 아니겠습니까? 유전학을 비롯한 과학이 인간과 자연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개발(開發, development)되어 동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단기(檀紀) 4,355년(CE, Common Era 2,022년) 11월 27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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