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자료

감정적 욕구와 원숭이 발달 연구

forever1 2023. 1. 8. 18:08

원숭이 발달 연구.hwp
0.10MB

감정적 욕구와 원숭이 발달 연구

 

<진화심리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기본 교훈(敎訓, message), 야생에서 형성된 욕구(欲求, needs)는 설사 더 이상 생존과 번식에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할지라도 계속 주관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쓴 사피엔스(Sapiens)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산업화된 농업의 비극은 동물의 주관적 욕구는 무시하면서 객관적 욕구만 잘 챙긴다는 점이다> 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을 말해 주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心理學者, psychologist)인 해리 할로(Harry Harlow, 1905 ~ 1981)가 원숭이에 대해서 연구를 했는데, 갓 태어난 원숭이들을 출생 몇 시간 만에 어미와 떼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새끼들은 우리에 가둬진 채로 인형(人形, doll)으로 만든 어미의 젖을 먹게 했습니다. 그는 두 종류의 인형을 배치했는데, 그중 하나는 철사로 만들어졌고 새끼들이 빨아먹을 수 있는 우유병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나무로 제작해서 겉에 천을 씌운 인형으로 진짜 어미 원숭이를 닮았지만, 새끼들에게 물질적인 자양분을 전혀 줄 수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유병이 없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는 새끼들이 아무것도 주지 않는 천으로 만든 인형 엄마보다 영양을 공급하는 철사 엄마에게 매달릴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새끼 원숭이들은 천으로 된 인형 엄마를 훨씬 더 좋아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래서 두 엄마를 가까이 놓고 이들의 행동을 관찰(觀察, observe)했습니다. 새끼 원숭이들은 철사 엄마에게서 우유를 빨기 위해 목을 뻗으면서도 천으로 만든 인형 엄마에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로는 새끼들이 추워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철사 엄마의 내부에 전구를 달아서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어린 새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새끼는 계속해서 천으로 만든 인형 엄마를 좋아했습니다.

할로는 후속 연구를 계속 이어 갔는데, 고아로 만들 새끼들은 필요한 모든 영양을 제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장한 후에는 정서장애(情緖障碍,emotionally disturbed)가 생겼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들 원숭이들은 원숭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다른 원숭이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높은 수준의 불안과 공격성에 시달렸습니다.

결론은 원숭이는 물질적 필요를 넘어서는 심리적 필요와 욕구를 지니고 있음이 틀림없고, 만일 이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매우 큰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새끼 원숭이들은 저도 안 주는 천으로 만든 인형 엄마의 품에서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한 것은 이들이 젖만이 아니라 감정적인 유대(紐帶, relationship)도 찾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몇십 년 동안 수없이 많은 후속 연구가 이루어졌고, 결론은 원숭이뿐만 아니라 여타 포유류와 조류에까지 적용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社會生活, social life)을 하다가 보면 정서적 장애를 일으켜서 조직원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공격성 언어와 행동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들 또한 포유류나 조류들처럼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학교에서 문제아(問題兒, problem child)로 지적 받고 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이 가득한 사회를 만들자면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단기(檀紀) 4,356(CE, Common Era 2,023) 18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 김 병 화

 

'강의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톰 소여와 페인트칠  (0) 2023.01.14
친절과 미소가 부자를 만들어 준다.  (0) 2023.01.14
컨베이어 벨트 위의 병아리  (0) 2023.01.07
사랑이란?(Love is?)  (0) 2023.01.07
알루미늄과 금  (0)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