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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들 새집으로 이사 가다

forever1 2023. 2. 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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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들 새집으로 이사 가다

 

음력 섣달에 병아리(chick)가 알에서 깨어났다고, 제가 섣달이라고 이름을 지은 여섯 마리의 병아리가 무럭무럭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병아리가 부화(孵化, Hatching)하자마자 곧바로 인터넷을 검색하여 44만 원 정도 하는 조립식 닭장(Prefab Chicken Coop)을 샀답니다. 한겨울이라 너무 추웠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잘 나질 않아서 지난주 토요일에서야 와이프(wife)와 함께 동생의 도움을 받아 닭장을 완성(完成, completion)했습니다.

오후 느지막이 커다란 종이 상자에 어미 닭을 붙들어서 미리 넣은 다음 병아리를 차례로 붙들었습니다. 자신들을 해코지(injure) 할까 봐 겁이 난 이들이 도망가려고 반항을 많이 했답니다. 미리 들여놓은 개집 속에 폭폭 한 옷가지를 깔고 어미 닭과 병아리가 들어 있는 종이 상자를 넣었습니다. 이사한 첫날 밤은 조립식 닭장 속의 개집에서 보냈습니다.

닭들은 높은 곳에서 잠자기를 좋아합니다. 아마, 쥐나 족제비 같은 것들의 공격(攻擊, aggression)을 받지 않으려는 천성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무 덮개가 없는 조금 큰 책상을 넣어 두었는데,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덮개가 없는 책상 서랍에 들어가 잠을 자는 모습을 밤에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은 그렇게 잠을 잘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닭장이 커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잘도 자라고 있답니다. 닭 사료를 얼마나 잘 먹는지 육안으로 보아도 너무 많이 먹었다 싶은 정도로 모래주머니(gizzard)가 툭 불거지도록 먹는답니다. 평상시에 닭장에 들어가면 경계(警戒, alert)를 하며 곁에 오지 않는데, 사료를 가지고 들어가면 겁도 없이 곁으로 와서 먹곤 합니다. 너무나 귀엽고 앙증스러운 섣달입니다. 이젠 제법 커서 노란 솜털(downy hair)들은 다 벗어던지고 자신의 깃털(feather)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닭에 대하여 잠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습 그림 백과에 보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닭은 꿩과에 딸린 새이다. 3,000~4,000년 전에 인도 · 말레이시아 · 미얀마 등지에서 기르기 시작하였다. 닭의 조상은 붉은멧닭 · 회색멧닭 · 실론멧닭 따위라고 알려졌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닭은 인도 · 미얀마 · 말레이시아의 숲에 사는 멧닭을 길들인 것이다.

닭의 생김새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머리에 붉은 볏이 있고 부리가 짧고 튼튼하며 몸보다 날개가 짧아, 잘 날지 못하나 다리가 굵어 빨리 달릴 수 있다. 발가락은 네 개인데 세 개는 앞으로, 한 개는 뒤로 나 있다. 수탉은 며느리발톱이 발달했다. 머리의 볏은 품종에 따라 홑볏 · 장미볏 · 호두볏 · 털볏 따위로, 특징이 있다. 수탉은 암탉보다 볏과 턱살이 더 크고 꽁지도 더 길다.

달걀을 얻기 위해 기르는 난용종,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육용종, 이 둘을 다 얻기 위해 기르는 난육 겸용종으로 크게 나뉜다.

닭은 옥수수 · · 보리 따위의 곡식을 잘 먹는다. 여기에 채소 · 조개껍데기 가루 · 번데기 가루 따위를 섞어 주면 몸이 튼튼해지고 알도 잘 낳는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오전 근무를 하고 집에 왔는데,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곧바로 닭장(henhouse)을 찾아서 사료와 작년에 수확한 옥수수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보통 닭들은 사람에게 붙잡힐까 봐 겁이 나서 최소한 1이상 떨어지는데 이들은 발에 밟힐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서 제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모이를 먹는답니다.

우리 집의 닭은 반려동물(伴侶動物, companion animal)이므로 저와 와이프는 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들이 병 없이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닭의 수명(壽命, life span)30년이라고도 하는 학자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구리가 36년을 산다고 하고 개미가 27년을 산다고 하는데, 닭이 30년을 산다는 것이 거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뜻 계산해 보면 음력 섣달에 부화한 섣달들이 이 세상에 저보다 더 오래 살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잘 키우겠습니다.

 

단기(檀紀) 4,356(CE, Common Era 2,023) 24(立春)

소백산 끝자락에서 작가(作家, Author) 김 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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